[프라임경제] 대구대학교 특수교육·재활과학연구소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2026년도 글로벌인문사회융합연구지원사업 신규 과제에 선정되면서 학생 사회정서 지원을 위한 AI 플랫폼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정기적인 학생 정서·행동특성검사만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학생들의 변화를 학교 상담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데 있다.
현재 학생 정서·행동특성검사는 초등학교 1학년과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상당한 기간이 검사 대상에서 비게 된다.
연구진은 이 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정서적 어려움이나 위기 징후를 학교가 보다 세밀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대구대가 개발에 나선 플랫폼은 'K-SEAP(Korean Social-Emotional Support AI Platform)'이다.
이 시스템은 학생을 대상으로 별도의 진단을 내리는 방식과는 거리가 있다. 학교 상담 과정에서 축적되는 대화 내용을 AI가 분석해 학생에게 어떤 사회정서적 지원이 필요한지를 파악하고, 상담교사가 적절한 중재 방법을 판단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특히 연구진은 AI가 학생에게 특정 질환이나 진단명을 부여하는 형태로 활용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대신 학생에게 필요한 역량과 지원 영역을 제시함으로써 불필요한 낙인 가능성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개인정보와 상담 내용 보호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학생과 교사의 상담 과정에서 생성되는 자료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데이터 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AI의 분석 결과가 상담교사의 판단을 대신하지 않도록 최종 결정권을 교사에게 두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설계할 예정이다.
연구는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우선 학교 현장에서 학생의 위기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를 찾아내고, 이를 실제 지원이나 중재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이후 시범학교를 통한 적용과 검증을 거쳐 실제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한다.
연구소는 최종적으로 플랫폼의 기술 개발에만 머물지 않고 학교급별 활용 기준과 학생 관련 데이터의 안전한 취급 원칙 등을 담은 정책 지침 마련까지 추진한다. 이를 통해 향후 학교 현장에서 AI 기반 사회정서 지원체계를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대구대 특수교육·재활과학연구소가 정부 지원 융합연구 과제를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연구소는 2022년 인문사회연구소지원사업에 선정된 데 이어 이번 사업까지 연속으로 융합연구 과제를 수주했다.
앞선 연구에서는 AIoT 기술을 활용해 장애인의 고립을 예방하고 24시간 교육·돌봄을 지원하는 체계 구축을 추진했으며, 해당 과제로 교육부 우수성과 50선에 2년 연속 선정된 바 있다. 2026년 국민체감형 연구성과 공모전에서도 우수상을 받았다.
윤재웅 대구대 총장은 이번 연구를 계기로 연구소의 축적된 연구 역량을 학교 현장의 변화로 연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구 공간과 인력, 재정 등을 적극 지원해 연구 성과가 실제 교육 현장과 국가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박경옥 특수교육·재활과학연구소장은 "이번 연구가 학생의 어려움을 개인에게만 맡기는 방식에서 벗어나 학교 공동체가 조기에 발견하고 지원하는 체계를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대는 이번 K-SEAP 개발을 통해 정기검사의 한계를 보완하면서도 AI가 학생을 직접 '진단'하는 방식이 아닌 교사의 관찰과 판단을 지원하는 보조수단으로 자리 잡도록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