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윤혁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아 지난 1년간의 소회와 함께 임기 후반기 당 운영 구상을 밝혔다. 장 대표는 ‘당원 중심 정당’으로의 개혁을 통한 ‘100만 책임당원 시대’를 성과로 내세우면서도, 야당으로서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제대로 맞서지 못했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남은 임기 동안 안으로부터의 완전한 개혁을 통해 2028년 총선 승리와 정권 탈환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 “남은 1년, 안으로부터 개혁”
장동혁 대표는 26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년은 무너진 당을 일으키고 흩어진 보수를 결집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임기 전반기에 대한 소회로 회견의 포문을 연 장 대표는 취임 이후 ‘당원 주권 강화’를 핵심 과제로 삼아 당원 중심 정당으로의 전환을 추진해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4월 책임당원 100만명 시대를 연 점을 당 개혁의 주요 성과로 내세웠다.
다만 장 대표는 “부족한 점도 적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실정과 민주당의 입법 폭주에 당이 하나로 뭉쳐 제대로 싸우지 못했고, 사법개혁과 한미동맹 문제 등 각종 현안에 대해서도 야당으로서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석 수의 열세나 남 탓 하기에 앞서 제 자신의 부족함부터 깊이 성찰하고 있다”며 당대표로서의 책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장 대표는 남은 임기 1년을 “본격적으로 승리의 교두보를 쌓는 시간”으로 규정하며 “안으로부터 개혁하고, 완전한 변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8년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정권을 탈환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해 정부·여당에 맞서 싸울 수 있도록 조직을 정비하고, 새로운 인재를 발굴해 당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구상도 함께 밝혔다.
구체적인 개혁안으로는 △당원주권 △민생정당 △소통정당 △가치정당을 축으로 한 ‘국민의힘 2.0, 4대 혁신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시·도당위원장과 당협위원장 선출 등 당 운영에 당원의 직접 참여를 확대하고, 당대표 직속 ‘민생활력 PLA 위원회’를 설치해 민생정책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정통 보수정당으로서 보수 가치 재정립을 위해 ‘보수정체성확립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당원과 민생을 중심으로 당을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 ‘보수의 맏형’ 강조… 연임 질문엔 즉답 피해
장 대표가 밝힌 당 개혁의 핵심에는 당원 중심의 조직 재편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장 대표가 추진해 온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을 당원 주권 강화의 대표적 사례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장 대표는 “당협위원장의 연임 여부에 대해 당원에게 그 뜻을 묻겠다는 방향성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기존 구상을 재확인했다. 다만 당내 반발을 고려해 “시기와 속도, 방법 등에 대해 합리적인 기준을 찾아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당원 중심을 앞세운 장 대표의 당 개혁이 겨냥하는 곳은 결국 2028년 총선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합과 결속 등을 강조하며 당의 단합을 주문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장 대표는 나아가 ‘보수의 맏형’ 역할을 자임하는 동시에, 총선 승리를 위해 보수의 가치에 동참하는 세력과 연대하겠다는 외연 확장 구상도 내놓았다. 다만 중진 희생이나 공천 방향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이후에 고민하고 논의해야 될 문제”라며 언급을 피했다.
최근 들어 당원과 당심을 부각하는 장 대표의 행보에 정치권에서는 향후 전당대회와 당권 구도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장 대표는 이날 당대표 연임 등 향후 거취에 대해 “(남은 임기 동안) 총선 승리를 위해 교두보를 마련하는 역할을 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제 임기 중에는 총선이 치러지지 않는다”면서도 “총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리더십 논란과 내홍 속에서도 자리를 지켜온 장 대표의 임기가 어느덧 후반기에 접어들었다. 지방선거 이후 지도부 총사퇴 요구가 거세지는 등 한때 리더십 위기가 극에 달했지만, 사퇴론을 딛고 임기를 꿋꿋이 이어가며 고비를 넘겨왔다. 다만 여대야소 국면에서 정부·여당의 공세가 계속되는 데다, 당내에도 여전히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어 남은 임기 역시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장 대표가 향후 당을 어떻게 하나로 묶고, 총선 승리를 향한 동력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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