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다음 찾았다"…캣츠아이 빌보드 1위가 가지는 의미 [MD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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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츠아이 / 하이브-게펜레코드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하이브와 미국 유니버설뮤직그룹 산하 게펜 레코드가 합작해 탄생시킨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에 등극했다.

물론 한국과 관련된 걸그룹의 '빌보드 200' 1위가 처음은 아니다. 앞서 블랙핑크, 뉴진스, 트와이스가 '빌보드 200' 정상을 밟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성과의 의의는 이전과 조금 다르다. 한국에서 발굴·훈련된 아티스트와 한국어 앨범을 해외 시장에 선보이던 기존의 'K팝 수출' 방식이 아니라, 멤버 구성부터 트레이닝, 현지 프로모션까지 아예 미국 현지에서 완성한 'K팝 제작 시스템의 완전한 현지화' 모델이 빌보드 메인 차트 1위를 거머쥔 최초의 사례이기 때문이다.

'포스트 BTS' 딜레마에 갇혔던 K팝

오랫동안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투자 시장을 짓눌러온 가장 큰 불안은 '포스트 BTS'에 대한 고민이었다. 방탄소년단(BTS)이라는 전무후무한 슈퍼 IP가 이룩한 한류의 정점이 지나가고 나면, 과연 지금의 거대한 K팝 산업과 글로벌 파급력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회의론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우리가 앞서 겪었듯 방탄소년단의 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는 실제 소속사의 실적과 기업가치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기도 했다. 당연히 K팝의 고질적인 한계에 대한 의문이 나왔다.

캣츠아이의 빌보드 1위는 이러한 '넥스트 BTS' 논쟁에 가장 희망적인 정답 힌트다. 한국인 멤버가 다수가 되지 않아도, 한국어 가사가 중심이 되지 않더라도, 이른바 'K팝 방법론(체계적인 A&R, 혹독하면서도 정교한 트레이닝, 팬 커뮤니케이션, 멀티 레이블 및 현지 인프라 결합 시스템)'이 글로벌 현장에서 작동함을 입증한 것이다.

캣츠아이 / 하이브-게펜레코드

국경과 언어 넘어선 'K팝 방법론'

캣츠아이의 '와일드'는 미국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등 유럽 주요 음반 차트 최상위권을 휩쓸며 전 세계적인 파급력을 입증하고 있다. 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유럽과 북미 중심의 월드 투어는 이들이 단발성 화제작이 아닌 지속 가능한 글로벌 메가 IP로 안착했음을 선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한국이라는 지리적 한계와 한국인 아티스트라는 물리적 틀을 깨부수고, 오로지 '기획과 육성 시스템'이라는 무형의 소프트웨어로 세계 팝 음악의 심장부에 오른 캣츠아이. 이들의 등반기는 K팝이 한때의 문화적 유행을 지나 전 세계 팝 산업의 새로운 스탠다드이자 문법으로 진화했음을 증명한 결정적인 승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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