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코람코자산신탁이 운용 중인 상장리츠 대규모 특별배당을 앞두고, 투자자들에게 주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통상 고배당은 투자자 유입을 기대할 만한 호재임에도 불구, 리츠 청산까지 예정된 만큼 배당락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운용사가 직접 주주서한까지 보내 투자 유의를 당부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리츠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최근 주주서한과 리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코람코더원리츠 투자자들에게 특별배당에 따른 배당락 위험을 안내했다.
코람코더원리츠 배당기준일은 오는 31일이며, 배당락일은 28일이다. 현행 T+2 결제제도를 고려하면 27일 장 종료 시점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특별배당을 받을 권리가 생긴다. 28일부터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에게는 이번 특별배당 권리가 없다.
이번에 코람코자산신탁이 예상하는 전체 주주환원 규모는 주당 약 1만1300원이다. 이중 여의도 하나증권빌딩 매각차익 등 재원으로 지급하는 특별배당이 약 8900원이다. 향후 청산 과정에서 지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잔여재산 분배액이 약 2400원이다. 특별배당에는 기존 8월 결산배당금도 포함됐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운용사가 이처럼 큰 규모 주주환원을 앞두고,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주의 신호'를 보냈다는 점이다.
이유는 배당락 이후다. 배당락일인 28일부턴 특별배당 약 8900원을 받을 권리가 주식에서 사라진다. 이론적으로는 그만큼 가치가 주가에서도 빠질 수 있다.
더욱이 코람코더원리츠는 특별배당 이후에도 계속 자산을 운용하는 일반 상장리츠와는 상황이 다르다. 보유 자산을 매각하고, 투자금을 주주에게 돌려준 뒤 리츠 자체를 청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특별배당 권리가 사라진 이후 주식 경제적 가치는 향후 청산 과정에서 받을 잔여재산 분배액인 주당 약 2400원 수준에 수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코람코 측 설명이다.
코람코더원리츠 25일 종가는 1만960원이다. 단순 비교하면 현재 시장 거래가와 특별배당 이후 남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치 사이에 상당한 격차가 존재하는 셈이다. 자칫 '특별배당 주당 8900원'이라는 숫자만 보고 뒤늦게 매수에 나선 투자자가 배당락 구조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경우 예상보다 큰 주가 변동을 경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상장폐지가 예정된 점도 변수로 꼽힌다. 향후 관련 지수에서 코람코더원리츠가 편출될 경우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ETF 등 패시브 자금이 보유 주식을 처분하면서 주가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코람코더원리츠 대규모 주주환원은 여의도 하나증권빌딩 매각에서 시작됐다. 코람코더원리츠는 지난 6월 해당 빌딩을 8112억원에 매각해 매각차익 약 3180억원을 거둔 바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해당 자금으로 새로운 부동산을 매입해 리츠를 계속 운용하는 대신 투자 성과를 주주에게 돌려주고 리츠를 청산하는 방향을 택했다. 국내 상장리츠 가운데 투자와 운용, 자산 매각, 투자금 회수와 청산으로 이어지는 모든 과정을 밟는 드문 사례가 될 전망이다.
다만 특별배당과 청산이 모두 확정된 건 아니다. 향후 현금배당 결의를 위한 이사회와 11월 정기주주총회 등의 절차가 남았다. 특별배당은 11월 지급 예정이며, 채권자 보호와 잔여재산 분배 절차 등을 거쳐 내년 2월 청산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회사 해산은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주당 약 1만1300원으로 제시된 전체 환원 규모 역시 향후 결산과 감사 결과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운용사가 대규모 특별배당을 적극 홍보하는 대신 배당락에 따른 투자 위험까지 직접 알리고 나선 점을 '이례적'이라는 시선이다. 단기적으로 특별배당을 노린 투자자가 몰릴 경우 배당락 이후 예상하지 못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선제적으로 알리는 투자자 보호 조치라는 평가다.
우용민 코람코자산신탁 홍보팀장은 "배당락 이후에는 특별배당 규모가 크기에 지급 예정인 잔여재산 분배액 수준으로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라며 "권리 확정 시점과 현재 주가 수준을 함께 고려해 신중하게 투자 판단하길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환원 폭이 큰 국면일수록 투자자가 오해 없이 판단할 수 있도록 충분히 알려드리는 게 자산관리회사 책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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