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 "예전에 신용대출을 알아봤을 때보다 금리가 많이 높아졌더라고요. 여러 은행에서 조회해봤는데 6%를 넘는 금리를 제시하는 곳도 있어서 필요한 돈을 다 빌리기에는 부담이 큽니다."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은행권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연 6%에 바짝 다가섰다. 은행채 등 지표금리가 오른 데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까지 늘면서 신용대출을 이용하려는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연 5.97%로 전월(5.72%) 대비 0.25%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4년 12월(6.1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데는 시장 지표금리 상승과 대출 취급 구성 변화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만기가 상대적으로 짧은 신용대출 특성상 단기 은행채 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AAA) 6개월물 금리는 지난 5월 연 2.91%에서 6월 3.16%, 7월 3.28%로 상승했다. 지난달에만 0.12%p 오른 셈이다. 은행채 1년물 역시 같은 기간 3.61%에서 3.75%로 0.14%p 상승했으며 5년물은 4.32%에서 4.39%로 0.07%p 올랐다.
김성준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부 금융통계팀 팀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은행채 등 지표금리 상승도 있었고 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늘어난 영향도 있었다"며 "신용대출의 경우 만기가 짧은 만큼 은행채 6개월물이 0.12%p 오른 영향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연 4.50%에서 4.64%로 0.14%p 올랐다. 보증대출은 4.11%에서 4.26%, 전세자금대출은 4.07%에서 4.19%로 각각 상승했다.

주담대 금리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주담대 금리는 연 4.48%로 전월(4.36%) 대비 0.12%p 상승했다. 특히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76%로 한 달 새 0.23%p 뛰며 지난해 10월(3.97%) 이후 10개월 연속 상승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연 4.35%로 전월(4.27%)보다 0.08%p 올랐다.
고정형 금리가 변동형보다 가파르게 오르면서 두 금리 간 격차는 전월 0.26%p에서 0.41%p로 확대됐다. 상대적으로 높은 고정형 금리를 피해 변동형을 선택하는 차주가 늘면서 주담대 신규취급액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31.9%로 전월(37.7%)보다 5.8%p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4년 2월(31.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체 가계대출의 고정금리 비중도 21.0%로 전월(22.7%) 대비 1.7%p 떨어졌다. 지난 2022년 5월(20.7%) 이후 최저치, 지난해 8월(62.2%) 이후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김 팀장은 "당장은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높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장 싼 금리를 선택하는 것 같다"고 짚었다.
다만 "과거에도 고정·변동금리 비중이 오르내리는 흐름이 있었던 만큼 추세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달 전망과 관련해서는 "이달 초 시장금리가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하는 추세"라며 "평균적으로 보면 장기금리는 조금 떨어졌고, 단기금리는 조금 오르는 상황이어서 월말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반면 기업대출 금리는 가계대출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지난달 기업대출 금리는 연 4.20%로 전월(4.27%) 대비 0.07%p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연 4.18%로 전월 대비 0.01%p 올랐지만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연 4.22%로 0.16%p 떨어졌다.
김 팀장은 가계대출금리와 기업대출금리의 움직임이 엇갈린 데 대해 서는 "기업대출은 중소기업 대출 쪽에서 내렸는데 저금리 거액 대출이 많으면 금리가 내려가게 된다"며 "이번에도 그런 현상이 있었고 전반적으로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더 많이 해주려고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체 예금은행 대출금리는 연 4.27%로 전월(4.31%) 대비 0.04%p 하락했다.
저축성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21%로 전월(3.08%) 대비 0.13%p 상승, 지난 4월(2.92%) 이후 4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정기예금 등을 포함한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연 3.16%로 0.14%p, 금융채 등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연 3.48%로 0.12%p 각각 상승했다.
수신금리가 오른 반면 전체 대출금리는 소폭 하락하면서 예대금리차도 좁아졌다.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간 격차는 1.06%p로 전월(1.23%p) 대비 0.17%p 축소됐다. 지난 2월(1.43%p)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세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 역시 전월 2.27%p에서 2.22%p로 0.05%p 줄었다. 지난달 말 총수신금리는 연 2.15%로 전월보다 0.08%p 상승, 총대출금리는 연 4.37%로 0.03%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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