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할리우드 영화가 주도한 여름 극장가에 한국영화가 대거 출격한다. ‘비광’, ‘인턴’, ‘암살자(들)’, ‘타짜: 벨제붑의 노래’, ‘부활남: 더 레드’, ‘가능한 사랑’ 등 장르와 색깔이 다른 작품들이 9월 잇달아 관객을 만난다.
올여름 극장가는 ‘오디세이’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등 할리우드 대작을 중심으로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두 작품이 각각 700만~800만 관객을 넘어선 가운데, 한국영화는 대형 외화와의 경쟁을 피해 개봉 시기를 조정하며 9월 시장을 정조준했다.
먼저 ‘비광’은 오는 9월 2일 개봉한다. 톱스타 부부 중구(류승룡)와 남미(하지원)가 갑자기 나타난 중구의 딸 동주(김시아)로 인해 파경을 맞은 뒤, 8년 후 사건에 휘말린 동주를 구하기 위해 진실을 파헤치는 가족 누아르다. ‘미쓰백’으로 주목받은 이지원 감독이 연출을 맡아 가족의 화합과 구원을 그린다.

16일에는 ‘인턴’이 출격한다. 패션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선우(한소희)의 회사에 경력 37년 차 실버 인턴 기호(최민식)가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오피스물이다. 동명의 할리우드 영화를 한국적인 정서와 시대적 변화에 맞춰 새롭게 풀어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는 ‘암살자(들)’과 ‘타짜: 벨제붑의 노래’가 관객을 찾는다. ‘암살자(들)’은 1974년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을 소재로 기록과 영화적 상상력을 결합한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가 호흡을 맞췄다.
‘타짜4’는 허영만 만화에서 출발한 ‘타짜’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자 피날레다. 온라인 카지노 사업으로 성공한 장태영(변요한)이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은 박태영(노재원)과 글로벌 도박판에서 맞붙으며 복수를 벌이는 범죄 영화다.

‘부활남: 더 레드’는 2016년 연재된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죽은 뒤 72시간이면 부활하는 능력을 갖게 된 취업준비생 석환(구교환)이 의문의 추격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구교환이 본격적인 액션 연기에 도전한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은 9월 23일 극장에서 먼저 공개된다. ‘버닝’ 이후 8년 만의 신작으로, 극장 개봉 후 11월 넷플릭스 공개라는 이례적인 방식을 택했다. 베니스국제영화제와 토론토국제영화제, 뉴욕영화제에 잇달아 초청되며 작품성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올여름 외화들이 700만~800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한국영화에는 기회이자 시험대가 됐다. 관객이 극장을 찾지 않는 것이 아니라 볼 만한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9월 한국영화들이 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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