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포스코·고려제강 손잡은 시몬스…'스탠다드 5'로 프리미엄 기준 다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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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시몬스 팩토리움 전경. ⓒ포인트경제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시몬스 팩토리움 전경. ⓒ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축구장 약 11개 크기인 7만4505㎡(2만2538평) 부지에 자리 잡은 경기도 이천의 '시몬스 팩토리움'. 붉은색 벽돌 외관을 지나 단지 안으로 들어서자 현장 취재의 첫 관문인 수면연구 R&D 센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시몬스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미디어 투어를 진행하며 R&D 센터와 생산동을 공개하고, 경영진 Q&A를 통해 포스코·고려제강과의 3자 기술 협력으로 개발한 바나듐 포켓스프링과 자체 품질 기준인 '시몬스 스탠다드 5'를 소개했다.

이번 투어에서 회사가 강조한 것은 단순히 대규모 생산시설이나 첨단 장비가 아니었다. 소재 선정과 연구개발부터 생산·품질관리, 배송, 고객 케어까지 모든 과정을 하나의 기준으로 관리하는 것이 시몬스가 말하는 프리미엄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187개 테스트로 확인하는 매트리스 품질

볼링공 낙하 충격 테스트. 오른쪽은 시몬스 매트리스. ⓒ포인트경제
볼링공 낙하 충격 테스트. 오른쪽은 시몬스 매트리스. ⓒ포인트경제

모든 품질 관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R&D 센터 완성품 테스트실에서는 140kg 중량의 육각 원통 롤러가 매트리스 위를 가로지르며 내구성 시험을 진행 중이었다. 바로 옆 시험대에서는 볼링핀 세 개를 세워두고 1m 높이에서 볼링공을 떨어뜨려도 핀이 넘어지지 않는 충격 흡수력을 시연했다.

사람이 뒤척이는 상황을 재현한 매트리스 진동 시험기. ⓒ포인트경제
사람이 뒤척이는 상황을 재현한 매트리스 진동 시험기. ⓒ포인트경제

특히 사람이 뒤척이는 상황을 재현해 연구용 더미에 가해지는 진동 주파수를 측정하는 '매트리스 진동 시험기'는 독자적으로 고안한 정밀 검증 체계다. 맞은편 인공기후실에서는 단 한 대 가격만 약 3억원에 달하는 첨단 써멀 마네킹이 33개 센서 패드로 각 부위별 온도를 측정하며 보온성과 통기성을 분석하고 있었다.

지하 1층 라돈·토론 측정실 등 R&D 센터 전반에서 진행되는 총 187개 테스트는 시몬스가 품질을 검증하는 과학적 기반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몬스는 지난해 경상연구개발비로 전년 대비 21% 늘어난 15억1000만원을 투입하며 기술 투자를 확대했다.

시몬스가 국내 침대 업계 최초로 세계적인 철강 소재 기업들과 3자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시몬스
시몬스가 국내 침대 업계 최초로 세계적인 철강 소재 기업들과 3자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시몬스

포스코·고려제강과 만든 바나듐 포켓스프링

생산동 현장에서는 침대의 핵심 구동부인 포켓스프링 생산 과정을 모니터 영상으로 상세히 확인할 수 있었다. 포스코가 공급한 특수 선재가 고려제강의 정밀 가공을 거쳐 항아리 모양의 포켓스프링으로 꺾여 나오는 일련의 과정은 원자재 공급사와 가공사, 제조사가 유기적으로 구축한 생산 생태계를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항공·우주 공학 등에 쓰이는 고강도 금속인 '바나듐'을 침대 스프링에 적용하기 위해 3자가 연구 단계부터 협력한 결과물이다.

이어 이동한 전망타워에서는 위생에 대한 시몬스의 집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2층 전망타워에 서자 첨단 공조 시스템과 9m 높이의 층고를 갖춘 생산 라인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원자재 입고부터 스프링 조합, 봉제, 최종 검수까지의 전 과정이 먼지 하나 없이 깔끔하게 관리되는 모습은 청결성에 대한 신뢰를 한층 높였다.

"품질은 양심"…생산량보다 품질에 무게

이종성 시몬스 생산·물류전략부문 부사장(왼쪽 세 번째)이 '시몬스 스탠다드 5'와 품질 관리 철학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포인트경제
이종성 시몬스 생산·물류전략부문 부사장(왼쪽 세 번째)이 '시몬스 스탠다드 5'와 품질 관리 철학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포인트경제

투어 직후 이어진 간담회 및 Q&A 세션에서는 주요 임원진이 자체 품질 기준인 '시몬스 스탠다드 5'의 세부 내용을 직접 발표했다. 간담회에서는 이종성 생산·물류전략부문 부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진이 무대에 올라 관할 부문별 세부 실행안을 발표했다. 이들은 원자재 선별부터 내구성 검증, 친환경 인증, 직배송 서비스, 사후 관리에 이르는 5가지 통합 품질 수칙을 차례로 제시하며 자사 기준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발표에 이어진 Q&A에서 권오진 수면연구·소재기술 담당 상무는 “스프링 외형 모양은 누구나 흉내 낼 수 있을지 몰라도, 원자재 단계부터 매트리스 특성에 맞춰 정밀 가공해 내는 견고한 공급망 생태계는 쉽게 넘볼 수 없다”며 3자 협력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LS전선과 삼성물산을 거쳐 팩토리움을 총괄하는 이종성 생산·물류전략부문 부사장은 “품질은 결국 양심이며, 공정상 발생하는 문제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부적합 보고서’ 운용에서 진정한 품질 혁신이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팩토리움이 하루 최대 1000개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갖췄음에도 일일 생산량을 600~700개로 제어하고 있으며, 매년 봄·여름 사이 열흘간 공장 가동을 전면 멈추고 설비를 청소·점검하는 ‘정기 셧다운’ 제도를 운용 중이라고 덧붙였다.

"배송도 마지막 공정"…AI 시대에도 사람의 역할 강조

생산 이후 배송 역시 시몬스가 품질 관리의 일부로 보는 영역이다. 시몬스는 자체 직배송팀을 운영하며 최소 2인 1조로 제품을 배송한다. 배송 과정에서는 덧신 착용과 소독 등을 거쳐 제품뿐 아니라 고객의 주거공간까지 관리한다는 설명이다.

생산·물류전략부분 물류전략부 김용식 이사는 "배송은 단순히 제품을 옮기는 일이 아니라 고객과 만나는 마지막 접점"이라며 "운송 과정에서 제품이 오염되거나 고객의 공간에 손상이 발생한다면 앞선 생산 과정에서 아무리 품질을 관리해도 고객 경험과 신뢰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하이엔드 제품 시장에서는 사람의 역할도 여전히 중요하다고 봤다. 객단가가 높은 제품일수록 고객의 감정과 상황을 세심하게 살피는 대면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시몬스는 라돈·토론 안전성 검증과 환경표지 인증, 난연 매트리스 생산에 더해 UL 그린가드 골드와 더마테스트 엑설런트 인증 등을 통해 제품 안전성 검증도 확대하고 있다.

수면 콘텐츠로 고객 접점 확대

대한수면학회와 협업하여 시몬스 심비티아이(S-BTI)등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다. /시몬스
대한수면학회와 협업하여 시몬스 심비티아이(S-BTI)등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다. /시몬스

대한수면학회와의 협업도 이어간다. 시몬스는 수면에 관한 올바른 정보 제공을 비롯해 수면 키오스크와 수면 콘텐츠 리뉴얼 과정에서 학회의 자문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소비자가 매장과 테라스에서 수면 건강에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관련 콘텐츠와 체험형 기기를 구성하고 있다. 매년 수면의 양과 질을 조사해 '대한민국 수면 통합지수'를 발표하는 등 수면 관련 연구와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내세워온 시몬스의 메시지는 이날 팩토리움에서 품질 관리 방식으로 이어졌다. 소재 선정부터 생산, 품질관리, 배송, 고객 케어까지 각 단계마다 기준을 세우고 이를 일관되게 적용하는 방식이다.

팩토리움 현장에서 시몬스가 보여준 것도 바로 이 같은 통합 품질관리 체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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