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시각장애인에 사흘간 사실상 '먹통'...보이스오버 오류로 인한 '일상 마비'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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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 아지트 /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 아지트 /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이 지난 12일부터 사흘 동안 시각장애인 이용자들에게 사실상 '먹통' 상태였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일반 이용자들에게 잠깐 발생하는 오류조차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는 것에 비해, 시각장애인들이 겪은 디지털 차단은 외부의 별다른 주목조차 받지 못한 채 방치됐다.

23일 IT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태의 원인은 스마트폰 화면의 글자나 자판을 음성으로 안내해 주는 필수 기능인 '보이스오버' 오류였다. 업데이트 이후 자판 입력 시 음성 안내가 한 줄가량 뒤처지는 현상이 발생해 정상적인 메시지 작성이 불가능해졌다. 단순한 대화를 넘어 이동과 금융 등 일상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카카오톡의 먹통 사태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심각한 일상 마비를 초래했다.

반복되는 업데이트 불안… 일상화된 '디지털 장벽'

문제는 앱 자체의 일시적 오류에 그치지 않는다. 잦은 앱 업데이트로 인한 UI(사용자 환경) 변경은 시각장애인에게 매번 새로운 적응 과정을 강요하며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이미지 위주로 구성되는 최신 앱 디자인 역시 장벽이다. 보이스오버는 텍스트 기반으로 작동해 이미지를 단순 '이미지'로만 읽어줄 뿐 내용을 설명하지 못하며, 이를 보완하는 '대체 텍스트' 제공은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주식 투자용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금융 앱에서도 로그인 키패드 접근이 막히거나 버튼이 구별되지 않는 등 기본적인 접근권 침해가 계속되고 있다.

일회성 조치 넘어 '기획 단계부터 접근성 설계' 시급

카카오 측은 긴급 수정 작업을 거쳐 핫픽스 버전을 배포하고,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 신설 및 서포터즈 운영 등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업의 자발적 선의에만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고 지적한다. 오류가 발생한 뒤 조치하는 수동적 대응을 벗어나, 서비스 기획 및 개발 초기 단계부터 장애인 당사자의 의견을 반영하고 접근성 검증을 정례화하는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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