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와 이의리에게 충격의 일요일.
KIA는 이번주 원정 6연전을 4승2패로 마쳤다. 성공적이다. 그러나 마무리가 찜찜했다. 6연승을 달린 뒤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 연패했다. 특히 23일 경기가 치명적이었다. 8회까지 7-2, 5점 리드였는데 9회에만 6점을 내주면서 7-8, 끝내기 패배를 안았다.

과정이 충격적이었다. 이태양이 마운드에 올라와 1사 만루 위기를 깔아 놓은 게 위기의 전조였다. 5점차였으니 이범호 감독으로선 마무리를 기용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만루가 되자 이범호 감독은 부랴부랴 마무리 이의리를 투입했다. 순식간에 세이브 상황이 조성됐다.
이의리는 맷 데이비슨에게 2타점 우전적시타를 맞았다. 153~154km 포심이 잇따라 ABS 좌우를 잘 찔렀으나 데이비슨이 잘 쳤다. 그렇게 7-4가 됐고, 1사 1,2루서 타석에 안치홍이 들어섰다. 여기선 이의리의 비장의 무기, 이중키킹을 하기 어려운 상황.
이의리는 이중키킹을 해도 제구력이 완벽한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중심이동 과정에서 힘을 충분히 모으고 투구하면서 구위, 스피드, 제구력 모두 좋아지긴 했다. 대신 주자가 없거나 만루 상황이 아니라면 이중키킹을 하지 못한다.
1사 1,2루서 만난 안치홍에겐 그냥 투구했다. 가뜩이나 경기장 분위기가 묘해진 상황서 제구가 더더욱 흔들리면서 볼넷을 내줬다. 1사 만루서 대타 여동욱에게 다시 이중키킹을 했다. 결국 힘 대 힘 승부가 통하면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포심 157km까지 나왔다.
그리고 2사 만루서 사고가 났다. 김재현에게 역시 이중키킹을 했다. 그러나 제구가 계속 높게 이뤄졌다. 결국 볼카운트 2B2S서 몸쪽 높은 공을 ABS 존으로 잘 넣었지만, 김재현이 찍어치듯 가볍게 방망이를 돌려 끝내기 좌월 그랜드슬램을 쳤다.
이의리에겐 1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사흘간 푹 쉬고 나선 경기였다. 그러나 이중키킹을 하지 않을 때 미세하게 제구가 좀 더 흔들리는 약점은 주중 한화 3연전에 이어 다시 한번 드러났다. 또 이중키킹을 한다고 해서 완전무결일 순 없다. 프로 1군 타자라면, 누구든 홈런을 칠 수 있다.
참고로 2015년 데뷔한 김재현은 이 홈런이 통산 8번째 홈런이다. 전형적인 수비형 백업포수인데, 그래도 프로 1군 타자다. 이의리로선 뼈 아픈 교훈을 얻었다. 언제든 투수는 한 방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마무리라면 더더욱 그게 위험하고 외롭다는 것을.

한 장면, 한 장면 뜯어놓고 보면 이의리가 그렇게 못 던진 경기는 아니었다. 그러나 마무리가 한 방을 맞으면 이렇게 경기결과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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