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호령존은 늘 타자들에게 아픔을 줬는데…이번엔 당했다, KIA 출신 서교수의 미친 슬라이딩 캐치[MD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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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3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키움 서건창이 6-0으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호령존은 늘 타자들에게 아픔을 줬는데…

KIA 타이거즈 김호령(34)은 늘 수비로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어내는 선수다. 적어도 하루에 한번씩은 타자들에게 아픔(?)을 준다. 그런 김호령이 이번엔 역지사지로 아픔을 맛봤다. 2024년과 2025년, 잠시 한솥밥을 먹었던 ‘서교수’ 서건창(37)에게.

2026년 7월 7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 키움 서건창이 1회초 선두타자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과 KIA 타이거즈 아담 올러가 숨 막히는 투수전을 벌였다. 이런 경기는 수비의 중요성, 한 방의 중요성이 아주 크다. 키움이 불안한 1-0 리드를 이어가던 5회초.

KIA는 하주석의 좌전안타로 안우진의 노히트를 힘겹게 깼다. 그리고 2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는 전날 6타점 경기를 하며 살아난 김호령. 풀카운트 승부였다. 안우진은 몸쪽으로 156km 포심을 기 막히게 넣었다.

볼이었지만, 김호령으로선 손이 안 나갈 수 없었다. 컨택을 힘겹게 했는데, 빗맞았다. 타구가 희한하게 날아갔다. 우측 내야를 넘어 외야에 떨어지는 듯한 궤적. 발사각이 그렇게 높지 않아 오히려 수비수가 준비할 시간이 짧았다.

예상대로 키움 우익수 박찬혁은 대시를 하긴 했지만 처리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베테랑 2루수 서건창이 있었다. 서건창은 타구가 날아간 즉시 외야로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절묘하게 벤트레그 슬라이딩을 하며 글러브를 뻗었고, 타구를 잡아냈다. 그리고 벌러덩 넘어졌다.

이 공이 그라운드에 떨어졌다면 곧바로 동점이었고, KIA의 역전 분위기로 가는 것이었다. 서건창은 이날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3출루에 성공했다. 결승타의 주인공 역시 서건창이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경기흐름을 바꾼 건 이 수비였다.

서건창은 경기 후 “김호령의 타구를 잡았을 때가 결승타보다 짜릿했다. 리드를 뺏길 수도 있었던 상황이다. 지켜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냥 내가 투수를 도와줬다는 그런 기분이, 결승타를 친 것보다 좋았다”라고 했다.

2026년 8월 2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 김호령이 7회초 2사 만루서 만루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또한, 서건창은 “쉬운 타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내 수비범위 안에 공이 있었기 때문에 좀 집중했다. 그 이상으로 안 벗어나서 다행이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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