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호령 FA 가격 다시 올릴 시간…최지훈과 중견수 최대어 레이스 재개 “나 혼자, 늪에 빠진 것 같았다”[MD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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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2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 김호령이 7회초 2사 만루서 만루 홈런을 친 뒤 이범호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나 혼자, 늪에 빠진 것 같았다.”

KIA 타이거즈 ‘호령존’ 김호령(34)은 7~8월에 타격감이 안 좋았다. 7월 20경기서 타율 0.231 4타점 12득점, 8월 10경기서 타율 0.250 2홈런 8타점이다. 2할9푼대에서 3할을 바라보던 애버리지가 2할6푼대로 떨어졌다.

2026년 8월 2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 김호령이 7회초 2사 만루서 만루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전반기까지만 해도 확고한 예비 FA 중견수 랭킹 1위였다. 그러나 7~8월 부진한 사이, 시즌 초반에 부진하던 최지훈(SSG 랜더스)이 많이 치고 올라왔다. 이제 두 사람은 시즌 막판 중견수 FA 랭킹 1위를 두고 선의의 레이스를 펼칠 전망이다.

분명한 건 김호령이 작년부터 눈을 뜬 타격이 어디로 도망가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이범호 감독은 김호령이 생각보다 손목의 힘이 좋아서 장타를 곧잘 생산한다고 평가했다. 발이 빨라서 만드는 2루타도 적지 않은데, 빠르고 시원한 타구를 잘 만들어낸다.

대신 컨택 커버리지가 넓지 않다 보니 애버리지 관리가 쉬운 스타일은 아니다. 장타력을 갖춘 중거리 타자다. 그런 장점을 잘 보여준 경기가 2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이었다. 만루포 포함 생애 첫 6타점 경기를 해냈다. 7회말 2사 만루서 박지성의 한가운데 체인지업을 좌중월 그랜드슬램으로 연결했다.

사실 홈런 외의 안타 2개가 더 고무적이었다. 2회 1사 1루서 키움 우완 하영민의 바깥쪽 낮은 커터를 툭 밀어 우전안타를 만들었다. 밀어치는 능력이 좋은 선수가 아닌데 밀어서 안타를 만들었다. 그만큼 공을 충분히 보고 컨택했다는 얘기다. 9회에는 몸쪽 낮은 커브를 좌선상 1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김호령은 “좀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었는데, 그래도 그냥 ‘하다 보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계속 버티면서 했다. 타이밍만 잘 맞춰서 치자는 생각이었다. 커브 타이밍이 잘 맞아서 좋았다. 만루홈런은 작년 것도 기억나는데, 둘 다 짜릿하다”라고 했다.

체력적 난조는 아니었다. 김호령은 “체력적인 건 없었다. 그런데 삼진을 많이 당하다 보니 타석에서 생각이 되게 많아졌다. 나 혼자 쫓겼다. 어떻게 해서든 하려고 막 생각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좀 더 안 되지 않았나 싶다. 혼자 안 좋은 공에 (방망이가)많이 나가다 보니, 나 혼자 늪에 빠진 것 같았다”라고 했다.

삼진이 많은 게 약점이긴 하다. 김호령은 “과감하게 돌린다기보다, 내가 나쁜 공에 판단을 못 하는 것 같다. 스트라이크, 볼 판단을 잘 해야 하는데 그게 좀 부족하다”라고 했다. 삼진을 의식적으로 줄이기보다, 타격의 완성도를 높이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인 듯하다.

2026년 8월 2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 김호령이 7회초 2사 만루서 만루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호령이 FA를 앞두고 다시 한번 가격을 올리는 시간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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