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역시 구원왕으로 가는 길이 쉽지 않다.
라일리 오브라이언(31,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서 10-6으로 앞선 9회말 2사 만루서 등판, ⅓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하며 세이브를 따냈다.

사실 오브라이언이 등판할 경기가 아니었다. 세인트루이스는 4-0으로 앞선 6회말에 5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고, 8회까지 그대로 1점 열세였다. 그런데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9회초에만 갑자기 6득점, 대폭발하며 10-5로 9회말을 맞이했다.
역시 5점차였다. 정황상 오브라이언이 몸을 풀었을 리 없다. 그런데 9회말에 마운드에 올라온 조지 소리아노가 볼넷 2개를 내주면서 흔들렸다. 그래도 아웃카운트 2개를 삼진으로 잡고 2사 1,2루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나 대타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에게 1타점 중전적시타를 맞았다. 여기까진 괜찮았다. 이제 세인트루이스의 10-6리드. 그런데 소리아노가 엘리 데 라 크루즈에게 볼넷을 내주자 경기장 분위기가 바꾸;었다.
4점차서 2사 만루. 당연히 세이브 상황이었다. 그러자 세인트루이스가 부랴부랴 오브라이언을 호출했다. 급히 올라온 오브라이언이 살 프레릭에게 2타점 좌전적시타를 맞으면서 10-8. 초구 스위퍼가 한가운데로 들어갔다.
이날 오브라이언의 컨디션은 확실히 안 좋았다. JJ 브레들리에게 다시 제구가 흔들리면서 볼넷을 허용했다. 또 다시 2사 만루. 심지어 타일러 스테판슨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밀어내기 실점을 했다. 이제 10-9. 한 방을 맞으면 끝내기 패배 위기였다.
결국 오브라이언은 여기서 실력을 발휘했다. 맷 맷클레인을 2B1S서 4구 97마일 싱커로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이 공도 한 가운데에 들어간 실투였는데 운이 따랐다. 어렵게 시즌 33세이브를 따내면서, 31세이브의 메이슨 밀러(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격차를 2개 차로 벌렸다.

장기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별에 별 일이 다 있다. 오브라이언은 이날 근래 가장 힘겨운 세이브를 따냈다. 컨디션이 안 좋은 날에도 결과를 내는 게 마무리의 역할이라면, 오브라이언은 그래도 제 몫을 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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