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지도부’가 출범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계파간 충돌 양상을 보였다. 김민석 대표가 2명(청년·노동계)의 지명직 최고위원을 전격 발표하자, 친청계(친정청래계) 최고위원 3명이 일제히 반발한 것이다.
우선 김 대표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불가피성’을 설명하며 수습에 나서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명직 최고위원 안건이 의결되긴 했지만, 정치권에선 향후 지도부의 긴장 관계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친청계, 김민석 ‘지명직 최고’ 발표에 ‘반발’
김 대표는 전날(20일) 의원총회에서 전용기 의원과 권미경 한국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전당대회 당시 청년 최고위원제 도입에 대해 최고위 논의 과정에서 부결된 점을 언급하며 “(당 대표) 후보들 개인의 의견으로 할 수 있다면, 남은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를 활용해 (청년 최고위원을) 선출직의 방식으로 하면 어떠냐는 논의가 있었고, 저도 그런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는 “곧 청년위원장을 새로 뽑는데 청년 최고위원을 뽑는다면 뽑게 될 유권자와 똑같은 구성과 똑같은 피당선자가 청년위원회와 똑같은 중복적 청년 최고위원 선출을 동시에 하게 되기 때문에 상당히 모순성이 있어서 (한정애 사무총장이) 불가하다는 의견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청년 몫에 전 의원을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또 한 명의 지명직 최고위원엔 노동 몫으로 권 위원장을 지명했다. 김 대표는 권 위원장 지명에 대해 양극화 대비를 위해 노동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과 여성인 점, 강원도 출신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했다.
김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을 전격 발표하자, 친청계 최고위원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김 대표가 의총에서) ‘갑자기’ 지명직 최고 두 명의 명단을 공개했다”며 “지명직 최고위원은 최고위 의결 사안이다. 최소한 최고위원회와 협의는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최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전당대회 당시 청년 최고위원을 ‘축제형 선출방식’으로 뽑겠다고 약속한 점을 언급하며 “2030에게 공개적으로 한 약속조차 지키지 않으면서 어떻게 2030의 지지를 받을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당헌이 정한 절차에 위반한 지명발표”라고 했다. 그는 당헌에 ‘지명직 최고위원엔 전략 지역 인사를 우선 지명한다’고 명시된 점을 언급하며 “최고위원회와 당무위에서 ‘전략 지역’을 결정하고, 전략 지역 최고위원을 지명해야 순서에 맞다”고 지적했다.
한민수 최고위원도 “의총 자리에서 당 대표가 일방적 통보로 최고위를 사실상 무력화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김 대표께 지명직 최고위원 발표와 관련한 절차적 문제를 바로잡아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적었다.
◇ ‘수습’ 나선 김민석… 최민희는 ‘감시’ 언급
이처럼 친청계 최고위원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김 대표는 21일 ‘불가피성’을 설명하며 수습에 나섰다.
김 대표는 강릉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최고위원 지명과 관련해 원래는 전당대회 때 5인 선출직 부분에 있어서 청년이 현재의 여성과 같이 선출되는 방식이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때(전당대회 때) 내부 사정으로 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 있고 지명직 몫을 활용해서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그것이 여러 정황상 안 돼서 불가피하게 지명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다음 전당대회에선 청년·여성이 모두 반영될 수 있도록 당헌·당규 개정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이날 최고위에선 친청계 최고위원들의 추가 반발은 나오지 않았다. 또 비공개 최고위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하는 안건이 의결되며 지명직 최고위원을 둘러싼 계파 간 충돌은 일단락됐다.
다만 정치권에선 지도부 내 긴장 관계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정청래 전 대표를 지지했던 당원이 적지 않고, 최고위원 선거에서 친청계 후보 3명이 모두 당선돼 긴장 관계가 이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지명직 최고위원을 의결하는 과정에 친청계 최고위원 3명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한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지명직 최고위원 관련해서 최민희·한민수·이성윤 최고위원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의결 과정에서 나갔다”며 “나머지 최고위원들에 의해 의결됐다”고 전했다.
또 최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김 대표에 대한 ‘감시’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당헌·당규를 고쳐서 다음에는 (청년 최고위원) 의무 할당이 되는 부분은 대표께서 약속하셨기 때문에 꼭 지키시도록, 이 또한 제가 감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최 최고위원이 김 대표에 대한 ‘견제’를 예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견제는) 김 대표에게 부담스러운 대목이긴 하다”면서도 “오히려 당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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