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증시 뜨자 중소형 운용사 날았다…대형사 제치고 순익 상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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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상반기 국내 자산운용사 당기순이익 상위 10개사. /AI 생성 이미지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국내 증시 활황에 힘입어 자산운용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가운데 순이익 순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 사업을 앞세워 9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으로 압도적인 1위에 오른 가운데 중소형 운용사들이 대형사들을 제치고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0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67억원보다 177.4% 증가했다.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

미래에셋의 독주를 이끈 것은 해외 사업이다. 상반기 지분법이익은 7690억원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 2386억원의 3배를 웃돌았다. 국내 운용 본업에서도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 수익 2616억원을 거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 수탁고 증가에 힘입어 펀드 보수가 증가하며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큰 폭의 성장을 거뒀다”며 “미국과 홍콩 등 해외법인들의 꾸준한 성장세가 더해지며 전체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의 뒤를 이은 것은 대형 종합운용사가 아닌 중소형 운용사들이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상반기 순이익 2746억원으로 전체 2위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5.5% 증가한 규모다.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은 1838억원으로 3위, DS자산운용은 1773억원으로 4위를 차지했다. 이어 타임폴리오자산운용 1561억원, 라이프자산운용 1538억원, 토러스자산운용 1533억원, 슬기자산운용 1327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자산운용은 1294억원으로 9위, 머스트자산운용은 851억원으로 10위를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0.8% 증가했지만 지난해 상반기 5위에서 올해 9위로 네 계단 내려앉았다.

◇ AUM 1위 삼성은 순익 9위…엇갈린 ‘덩치와 실적’

순이익 순위는 운용자산(AUM) 규모와 엇갈렸다. AUM 상위권을 차지하는 대형 종합운용사 상당수가 순이익에서는 중소형 운용사에 뒤처졌다.

지난 6월 말 기준 AUM은 삼성자산운용이 559조원으로 업계에서 가장 컸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 369조원, KB자산운용 221조원, 신한자산운용 173조원, 한국투자신탁운용 136조원 순이었다.

하지만 AUM 상위 5개사 가운데 순이익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곳은 미래에셋과 삼성뿐이었다. KB자산운용의 상반기 순이익은 7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고, 신한자산운용은 474억원으로 130.2%, 한국투자신탁운용은 437억원으로 54.1% 늘었지만 모두 10위권 밖에 머물렀다.

순자산총액 상위 5개 자산운용사의 2026년 상반기 당기순이익. /그래픽=정수미 기자

삼성 역시 운용 본업이 부진했던 것은 아니다. 상반기 전체 영업수익 3086억원 가운데 수수료수익이 2942억원에 달했다. 이 중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 수익은 2459억원으로 미래에셋의 2616억원과 불과 157억원 차이다.

하지만 순이익은 미래에셋이 삼성의 7배 수준으로 벌어졌다. 미래에셋이 미국과 홍콩 등 해외법인과 관계기업의 성장에 힘입어 7690억원의 지분법이익을 거둔 것이 두 회사의 순이익 격차를 크게 벌렸다.

◇상승장 수혜 더 컸던 중소형사…대형사 제치고 순익 상위권

중소형 운용사는 증시 상승에 따른 수혜가 실적에 상대적으로 빠르게 반영되는 구조다.

대형 종합자산운용사는 공모펀드와 ETF 등 대규모 운용자산에서 발생하는 운용보수가 주요 수익원이다. 수수료율이 정해져 있어 증시가 급등하더라도 수익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늘어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반면 중소형 사모운용사는 운용 성과에 따라 받는 성과보수와 고유재산 운용손익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다. 회사 자금을 펀드나 주식 등에 직접 투자하는 고유재산운용(PI) 비중이 높은 경우 증시 상승에 따른 이익이 실적에 빠르게 반영될 수 있다.

특히 올해처럼 증시가 가파르게 오르는 상승장에서는 이 같은 수익구조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운용 성과 개선으로 성과보수가 늘어난 데다 고유재산 운용이익까지 확대되면서 AUM 규모가 작은 운용사도 순이익에서는 대형사를 앞설 수 있어서다. 다만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실적 변동성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자산운용업계는 증시 활황 속에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이뤘지만 수혜의 폭은 운용사별로 달랐다. 미래에셋이 해외 사업을 앞세워 독주한 가운데 중소형 운용사들이 대거 상위권에 진입하면서 업계 판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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