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 회의가 다가오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 들면서 통화 긴축기조로 전환한 가운데 이달에도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 2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 여부 촉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오는 27일 통화정책 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 기준금리는 연 2.75%다. 지난달 16일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p(퍼센트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단행된 인상 조치였다.
기준금리 인상 결정은 물가 우려와 금융안정 리스크를 대응하기 위해 이뤄졌다. 소비자물가는 중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가격 등이 상승하면서 불안한 흐름을 보여왔다. 지난 6월엔 물가 상승률이 3.2%까지 뛰기도 했다. 여기에 치솟은 원·달러 환율과 가계부채 상황도 금리 인상 결정에 영향을 줬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추가 인상의 시그널도 강력하게 보냈다. 한국은행은 “물가는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높은 환율 변동성과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 가계부채 증가세 확대에 계속 유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향후 통화정책은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물가상승 압력의 정도와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달 금통위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선 기준금리 전망은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먼저 동결을 예측하는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물가 상승률과 환율 변동성이 완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2.8%를 기록하며, 다시 2%대를 복귀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엔 1,300원 후반 선까지 내려갔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밑으로 내려온 것은 10개월 반만이다.
여기에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달 금리인상 효과의 점검 필요성 등을 이유로 들어 동결 가능성을 점쳤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6일 발표된 브리프를 통해 “7월 금리인상 효과의 점검 필요성, 원달러 환율 하향 안정세, 국내외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을 감안해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동결이냐, 인상이냐’ … 엇갈리는 시장 전망
다만 “GDP·물가 전망치의 대폭 상향 조정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1~2명의 인상 소수의견이 나오거나 통화정책방향 결정문과 총재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등 매파적 동결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연속 인상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금통위에서 만장일치 인상을 예상했다.
먼저 안 연구원은 물가 상황을 안심하기 어렵다고 봤다. 안 연구원은 “7월 금통위에서 강조한 경제지표 중 하나였던 2분기 실질 GDI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15.6%로, 1분기 13.2%를 상회했다”며 “향후 개선될 소득여건으로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정부지출이 확대되면서 수요 측 물가상승 출현 기대가 높아졌다”고 짚었다. 이어 “7월 근원물가는 전년 대비 2.6% 상승해 예상치인 2.5%를 상회했다”며 “9월 추석을 앞두고 농축산수산물 가격 변동성이 커질 시기에 있어 물가 안정세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환율이 1,400원대로 내려간 점은 긍정적이지만 10개월간 1,400원을 넘였던 효과가 잔존하고 있다”며 “부동산 수요가 높고 주식으로의 빚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도 향후 금융불균형 리스크를 높일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안정 측면을 고려하면 7월 인상 효과 점검보다 연속 인상을 통해 통화정책 목표 달성에 주력할 시점으로 평가된다”며 금리 인상 전망에 무게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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