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로 푼 정치(70)] 김민석 체제서 혁신당과 합당 진행될까

시사위크
김민석 신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정청래, 송영길 후보가 지난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 뉴시스
김민석 신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정청래, 송영길 후보가 지난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소은 기자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김민석 신임 당대표가 선출되면서 향후 당 운영 방향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전당대회 과정에서 재점화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재추진 여부를 둘러싸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Q. 혁신당과의 합당 재추진 문제는 왜 화두에 올랐는가.

A.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 주자들 사이에서 혁신당과의 합당 재추진을 두고 견해 차이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 1월 지도부 사전 논의 없이 합당 추진을 진행해 논란을 빚었고,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합당 재추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반면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합당에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송 의원은 지난 8일 합동연설회에서 “혁신당과 통합해야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한다”는 정 전 대표의 주장을 ‘정신 승리’라고 비판했다.

이어 혁신당의 지지율이 0.8%, 2030세대 지지율이 0%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무슨 합당을 하느냐”고 반문했다. 다만 범진보 진영의 확장 측면에서는 합당보다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10석으로 완화하는 편이 낫다고 제언했다.

Q. 김민석 대표 체제 출범 이후 합당 관련 기류는 어떠한가.

A. 김 대표 역시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달 8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합당과 관련해 “그건 혁신당이 결정해야 한다”며 “거대 책임 정당인 민주당으로 성격이 같은 세력들이 결합할 때는 다 흡수 합당한다”고 말했다. 혁신당이 우려하는 ‘흡수 합당’에 대해 목소리를 낸 것이다.

이어 그는 지난 10일 KBC 주관으로 열린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민주당 당원의 숙의, 혁신당의 숙의를 거쳐야 하고 양당이 단순 과반이 아닌 3분의 2 이상의 절대다수에 의해 합의될 때 합당할 수 있다”면서도 ‘민주당’ 당명 유지 조건을 내걸었다. 이러한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합당보다는 연대로 가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당선 이후 수락 연설에서는 ‘ABC 원칙’으로 △Affordability(먹고 사는 민생 정치) △Broad (덧셈·확장 정치) △Competence(유능한 정치) 등을 제시하며 범여권과의 유연한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정 대표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 사태와 관련해 최고위원들에게 사과 및 철회 요구를 받았다. / 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정 대표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 사태와 관련해 최고위원들에게 사과 및 철회 요구를 받았다. / 뉴시스

Q. 이에 대한 혁신당의 입장은 무엇인가.

A. 혁신당은 당 대 당 존중과 원칙에 기반한 연대를 요구하고 있다. 신장식 혁신당 대표는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혁신당을 동지로 존중해야 하며 단순한 선거 공학이 아닌 비전과 가치를 중심으로 연결되는 진정한 연대·통합의 길을 제시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합당 원칙으로 “개혁과 대한민국의 전진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점을 내세우며 민주당과 혁신하고 경쟁하겠다는 기조를 명확히 했다.

서왕진 혁신당 의원도 지난 20일 KBC ‘뉴스와이드’에서 양당 관계를 ‘전략적 이중관계’로 규정했다. 서 의원은 향후 총선을 앞둔 만큼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민주당에서 우당인 혁신당에 대한 상호 호혜적인 관점, 존중에 기반해서 진정성 있는 연대와 통합을 위한 구상을 제시하는 것들이 먼저 진행된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협의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한편 혁신당의 한 지도부 의원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송 의원이 제시한 ‘교섭단체 요건 완화’와 관련해 “원탁회의 선언문 내용인 만큼 약속은 지키는 것이 맞다”며 송 의원의 당선 여부를 떠나 민주당의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이재명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혁신당이) 목소리를 내고 (민주당이) 잘못된 길로 가는 경우에 애정 어린 비판도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며 “혁신당은 자강의 길을 걸으며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혁신당은 ‘합당’보다는 ‘자강’을 우선시하며 민생 개혁을 향해 나아가고 있어 민주당 전당대회 당권 경쟁 과정에서 나온 합당론이 정치적으로 소비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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