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노사갈등 격화…10년 만에 ‘전면파업’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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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기아 본사 앞에서 열린 ‘자동차 공동 파업 대회’에 참가한 현대차·기아 노동조합 조합원들. /심지원 기자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10년 만에 전면 파업을 감행하며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기아 노조도 부분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금속노조가 자동차 업종 공동파업까지 더하면서 완성차 업계의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전국금속노동조합에 따르면 현대차·기아 노조는 이날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열린 ‘자동차 업종 공동파업’에 참여했다. 이번 공동파업의 핵심 요구사항은 △부품사 납품단가 인하 중단 △원청교섭 쟁취 △현대차그룹 정년 연장 등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전·오후 근무조별로 8시간씩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울산·전주·아산공장의 모든 생산라인이 멈췄으며 사무직을 포함해 약 3만9000명의 조합원이 전면 파업에 참여했다. 노조가 하루 8시간 전면 파업을 벌인 것은 2016년 이후 10년 만이다. 전날에도 부품사가 밀집한 경주·충남·대전충북지부 등이 파업에 참여했으며 일부 현대모비스 생산공장과 울산 글로비스 부품·물류 사업장도 생산을 중단했다. 전날 하루 파업 규모는 약 1만2000명으로 추산된다.

이날 전면 파업으로 현대차 노조의 올해 누적 파업 시간은 60시간으로 늘었다. 생산라인이 멈춘 시간은 누적 120시간에 달한다. 현대차의 시간당 생산량이 약 460대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누적 생산 차질은 약 5만5200대로 추산된다. 차량 대당 판매단가를 적용한 누적 매출 차질액도 2조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오는 24~25일에도 각각 4시간씩 부분 파업이 예정돼 있어 생산 차질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 노사의 임협은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함께 상여금 50% 인상, 노조 활동 과정에서 불법 행위로 해고된 조합원 복직,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법적 근거나 합리적인 기준 없이 노조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2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기아 본사 앞에서 열린 ‘자동차 공동 파업 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종철 현대차지부 지부장. /심지원 기자

이종철 현대차지부 지부장은 이날 집회에서 정년 연장을 비롯한 노조 요구안 관철을 촉구했다. 이 지부장은 “현대차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수많은 부품사 노동자와 조합원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사측은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임금 삭감 없는 정년 연장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해고자 복직과 손해배상·가압류 철회도 요구했다.

노조는 회사가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오는 25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추가 파업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기아 노조도 이날 쟁의 계획을 확정하고 오는 26~28일 부분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26일과 28일에는 오전·오후조가 각각 4시간씩, 27일에는 2시간씩 파업한다. 사흘간 예고된 파업 시간은 총 20시간이다. 다만 노사 교섭이 열리는 날에는 정상 근무하기로 했다.

강성호 기아차지부 지부장은 “기아차지부는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21차례 교섭을 진행하며 성실하게 교섭에 임했지만 사측은 2만5000명 조합원의 요구안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면서 정년 연장과 원청교섭 등을 촉구했다.

2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기아 본사 앞에서 열린 ‘자동차 공동 파업 대회’에 참가한 현대차·기아 노동조합 조합원들. /심지원 기자

이외에도 파업 대회에서 현대모비스 램프사업 매각을 둘러싼 반발이 나왔다. 이청수 충남지부 현대모비스아산지회장은 “회사가 램프사업 매각을 통해 노동자들이 일궈낸 성과를 해외에 팔아넘기려 하고 있다”며 “구조개편 과정에서 노동자의 삶과 고용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올해 임단협은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하면 대부분 마무리됐다. 한국GM은 기본급 9만2000원 인상과 성과급 1500만원 지급 등을 골자로 임단협을 타결했다. KG모빌리티도 임단협을 마무리하며 2010년 이후 17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이어갔다.

르노코리아는 전날 열린 2026년 임단협 15차 본교섭에서 16시간에 걸친 협상 끝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조합원 설명회를 거쳐 오는 26일 사원총회에서 최종 확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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