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직전 타격코치가 선수들을 모았다, 7회 6득점+8회 7득점 어떻게 만들었나…"원래 말씀하시는 분이 아닌데" [MD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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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이 8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 대타로 출전해 결승 3타점 2루타를 쳤다./KT 위즈 제공유한준 타격코치(왼쪽)가 안현민과 대화를 하고 있다./KT 위즈 제공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KT 위즈가 7회 이후 15득점을 몰아치며 승리를 거뒀다. 결승타를 친 김민혁에게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KT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16-4로 승리했다.

KT가 먼저 웃었다. 1회 1사 1, 2루에서 샘 힐리어드가 선제 1타점 적시타를 쳤다.

이후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KT는 3회 2사 1, 2루, 4회초 무사 1, 2루 등 기회를 잡았으나 달아나지 못했다. 이는 역전의 단초가 됐다. LG는 4회말 문보경의 역전 투런, 오지환의 백투백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KT는 6회까지 점수를 내지 못했다.

7회 혈이 뚫렸다. 1사 이후 4연속 볼넷으로 KT가 1점을 추격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이강철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대타 김민혁을 투입한 것. 김민혁이 우강훈의 2구 한가운데 포심을 받아쳐 좌중간에 떨어지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이날의 결승타. KT는 2점을 추가, 7회 6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끝이 아니었다. KT 타선은 8회 7안타 2볼넷을 묶어 7득점을 추가했다. 9회에도 2점을 보탰다. 9회 김정운이 1점을 내줬으나 승패와는 무관했다. 그렇게 16-4로 KT가 승리했다.

김민혁이 8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 대타로 출전해 결승 3타점 2루타를 쳤다./KT 위즈 제공김민혁이 8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을 마치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잠실=김경현 기자

김민혁은 최근 경기 도중 오른손 중지를 살짝 삐었다. 그 때문에 이날 대타로 출전하게 됐다. 경기를 마친 뒤 김민혁은 "손가락이 딱히 아프진 않은데 삔 여파가 좀 남아 있다. 불편감은 좀 있다"며 "괜찮은데 감독님이 관리를 해주시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혁은 "(우)강훈이 볼을 한 번도 안 쳐봤다. (이)정훈이 형이 상대 성적(2타수 1안타)이 좋다. 그래서 이정훈 형이 나가겠지 싶었는데, (내가) 나가게 되어 긴장을 엄청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초구를 칠까 말까 고민이 많았다. 초구가 볼이 되어 그때 마음이 편해졌다. 2구째 무조건 스트라이크 던질 거라는 생각을 하고 쳤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가장 중요한 순간 대타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날도 그랬다. 김민혁은 "못 치면 독박 쓴다 싶었다. 그런데 또 치면 영웅 아닌가. 양날의 검이라 생각하고 외야로만 보내려고 했다. 어떻게든 외야로 보내서 동점을 만들자고 했다. (송찬의가) 잡고 안 잡고를 떠나 일단 외야로 보냈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7회 공격에 앞서 선수단 미팅이 있었다. 김민혁은 "유한준 코치님이 저희를 모으셨다. 앞선 두 경기 동안 결과가 안 좋고 침체되어 있는 것 같으니 방망이를 공격적으로 내자고 하셨다. 방망이를 내야 상황이 일어나니까. 그렇게 마음 편하게 하자고 하셨고, 그 덕에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유한준 코치는 평소에 선수단 소집을 자주 할까. 김민혁은 "아니다. 자주 하시는 편은 아니다. 웬만하면 선수들에게 부담을 안 주려고 하신다. 그런데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강하게 말씀하신다. 원래 말씀하시는 분이 아니니까 선수들도 들으면 '이렇게 해야겠다' 하면서 방향성을 잡는다"고 답했다.

현역 시절 유한준 코치(왼쪽)와 박경수 코치. 2021년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모습./KT 위즈 제공1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 KT 고영표가 8-3으로 승리한 뒤 이강철 감독과 환호하고 있다./마이데일리

KT는 빡빡한 순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중고참 김민혁의 역할이 중요할 터. 그는 "어릴 때는 형들 등만 보면서 야구를 했다. 지금은 중간 입장에서 형들 밑에서 받쳐주고, 동생들도 끌어주고 싶은데 실력이 안된다"고 했다.

기자들이 결승타 친 사람이 할 말은 아니지 않냐고 농담을 하자 "겸손 떠는 거다.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 안 한다"며 껄껄 웃었다.

한편 KT와 삼성의 순위싸움을 보면서 2021년 1위 타이브레이커를 떠올리는 팬들이 많다. 몇몇 팬들은 재미를 위해 타이브레이커가 재현되길 바라고 있다. 이를 전하자 김민혁은 "팬분들이 그러셨다고요? 심한 말은 안 하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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