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식량난 해법으로 떠오른 바이오푸드…“상용화 속도가 관건”

마이데일리
/한국바이오협회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한국바이오협회가 기후변화와 식량 부족에 대응할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바이오푸드’의 가능성을 조명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20일 서울 더 디자이너스 호텔 메리가든에서 ‘2026 바이오푸드 미디어데이-Feed the World!’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인구 고령화와 식량 부족, 기후변화 등 사회적 문제를 바이오기술을 활용한 식품·의약품·에너지 산업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바이오산업은 신약과 바이오의약품을 넘어 식량과 소재, 에너지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로 농작물 생산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식량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안정적인 먹거리 생산을 위한 바이오기술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황주리 한국바이오협회 본부장은 “한국은 쌀을 제외한 거의 모든 작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재배 면적이나 가축 사육을 단순히 늘리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바이오기술을 활용한 육종과 단백질 생산에 선제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푸드는 세포배양과 유전자편집, 미생물·발효 기술 등을 식품에 접목해 새로운 원료와 생산방식을 개발하는 분야다. 배양육과 차세대 작물, 기능성 식품 등이 대표적이다.

배양육 기업 씨위드의 금준호 대표는 최근 7년 사이 글로벌 배양육 스타트업 수가 130배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금 대표는 “과거 배양육 시장의 진입장벽이 가격과 대량생산, 인허가였다면 이제는 누가 더 빠르게 상용화하느냐의 경쟁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싱가포르와 이스라엘, 영국, 프랑스 등에서는 배양 소고기와 메추리, 푸아그라, 닭고기 등이 이미 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전자편집 기술을 활용해 치료제와 소재, 식품을 개발하는 그린진의 이정은 대표는 주요 국가의 규제 완화 움직임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기업 경쟁력은 앞선 기술력과 견고한 특허를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미국과 남미, 일본, 호주 등은 유전자편집 식물을 ‘non-GMO’로 분류하며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쎌바이오텍 조민기 이사는 유산균 대량생산 기술을 기반으로 기능성 식품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온 사례를 발표했다.

한국바이오협회 산하 바이오미래식품산업협의회 구옥재 운영위원장은 바이오푸드 산업 육성을 위해 별도의 공급망과 기업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 위원장은 “전기차가 기존 내연기관 공급망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한 것처럼 바이오푸드 역시 차별화된 공급망과 이를 주도할 기업군이 형성돼야 한다”며 “정부 지원과 핵심 기술기업 육성이 함께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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