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MBK, 임시주총 앞두고 ‘허위사실’ 공방…법적 대응 놓고 정면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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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왼쪽)과 영풍 CI. /각 사

[마이데일리 = 윤진웅·심지원 기자]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영풍이 내달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 대상 안건설명자료의 사실관계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MBK 측이 고려아연 자료에 허위·왜곡된 내용이 담겼다며 형사고발 등 법적 대응을 예고하자 고려아연은 공개된 당국 자료와 공시, 언론 보도를 토대로 작성했다며 맞섰다.

고려아연은 20일 입장문을 내고 “MBK 측이 당사의 임시주주총회 안건설명자료에 ‘허위사실’이 기재돼 배포되고 왜곡된 주장을 펼쳤다며 법적 대응 착수 등을 운운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MBK가 어떤 내용이 허위 또는 왜곡됐는지, 실제 사실관계와 어떻게 다른지를 뒷받침할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것.

고려아연은 “당사의 안건설명자료는 당국의 절차나 보도자료, 공시 사항과 언론 보도 등 공신력과 신뢰도를 가진 자료에 근거해 작성됐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이 언급한 사안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과 신용등급 하락, MBK 관련 금융당국 제재 절차와 검찰 수사 등이다. 롯데카드 업무상 배임 사건과 고객정보 유출에 따른 금융당국 제재, 영화엔지니어링 기업회생, BHC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제재, 네파의 실적·재무구조 악화, 커넥트웨이브 상장폐지 등도 이미 공개된 사안이라는 설명이다.

고려아연은 이 같은 사실관계를 토대로 시장과 언론에서 제기된 논란과 우려, 평가를 함께 제시했을 뿐 새로운 사실을 만들어 확정적인 사실처럼 전달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특히 이번 임시주총의 주요 안건이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인 만큼 MBK가 과거 지배주주 또는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 기업에서 어떤 의사결정과 관리·감독을 해왔는지는 주주 판단에 필요한 정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고려아연은 “이를 ‘주주총회 안건과는 무관한 외부 기업 사례’라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거버넌스 개선’을 외치는 스스로의 모습과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MBK와 영풍이 고려아연의 미국 통합제련소 프로젝트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비판하고 가처분을 신청한 뒤 최근 미국에서 관련 리셉션을 개최한 점도 문제 삼았다.

이에 앞서 MBK 측은 안건설명자료의 허위사실 기재를 주장하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MBK는 이날 최윤범 고려아연 사내이사와 박기덕 대표이사에게 공문을 보내 안건설명자료에서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내용을 삭제하고 재발 방지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형사고발 등 법적 조치에도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고려아연이 자사 투자기업의 경영활동과 관련해 객관적 사실관계를 배제하고 일부 내용을 편향적으로 선택해 기재했다는 게 MBK 측 주장이다. 해당 자료가 주주의 의결권 행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명예와 신용을 훼손하는 행위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MBK 측은 “고려아연 현 경영진이 자신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금융당국 제재 등 본질적인 문제를 설명하는 대신 주총 안건과 무관한 외부 기업들을 끌어들여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해당 자료가 삭제되지 않고 이를 토대로 의결권 권유가 이어질 경우 “주주 권익과 시장 신뢰를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양측의 공방은 내달 9일 임시주총을 앞두고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을 둘러싸고 주주 표심 확보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안건설명자료의 사실관계를 둘러싼 법적 다툼까지 더해지면서 경영권 분쟁도 다시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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