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영풍이 지난해 대규모 적자와 조업정지 여파를 딛고 올해 2개 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이어갔다. 아연 가격 강세와 생산공정 안정화에 힘입어 제련 본업이 흑자로 돌아선 가운데 전자부품 계열사까지 실적을 뒷받침하면서 상반기 수익성이 뚜렷하게 회복됐다.
19일 영풍 반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7042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1717억원보다 45.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04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8012억원, 영업이익 386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별도 영업이익 274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약 11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2개 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2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1분기보다 줄었지만 지난해 적자에서 벗어나 연속 흑자를 냈다는 점에서 생산 정상화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회복에는 제품 가격과 원가 개선이 동시에 영향을 미쳤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국제 아연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상반기 아연괴 내수 가격은 t당 평균 517만원대로 상승했다. 부산물인 황산 가격 상승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조업정지 기간 진행한 대규모 설비 보수·정비 효과도 나타났다. 영풍은 생산설비 점검과 공정 개선을 진행한 이후 설비 안정성이 높아지면서 생산효율과 제조원가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전자부품 계열사도 연결 실적의 한 축을 맡았다. 코리아써키트와 인터플렉스 등 PCB·FPCB 계열사들은 올해 상반기 합산 954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스마트폰과 IT기기 수요 회복에 더해 통신·전장 분야로 고객 기반을 넓힌 것이 매출 안정에 영향을 미쳤다.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상반기 말 영풍의 부채비율은 38.2%로 지난해 말 46.0%보다 7.8%포인트 낮아졌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2000억원대를 유지했다.
대규모 환경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영풍은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약 5900억원을 환경 개선에 투입했다. 폐수 무방류 시스템과 석포제련소 외곽 2.5km 구간의 지하수 확산방지시설 등을 구축하며 환경설비를 확충하고 있다.
영풍 관계자는 “1분기 흑자 전환에 이어 2분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면서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공정 혁신과 환경 투자를 지속하는 동시에 재무건전성도 강화해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영풍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면서 향후 관건은 흑자 규모를 다시 확대하는 데 맞춰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연 등 주요 제품 가격 흐름과 생산 안정화 효과가 지속되고 전자부품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맞물릴 경우 지난해 조업 차질로 훼손됐던 수익성을 추가로 회복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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