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앤트로픽 투자 ‘잭팟’…올해 상반기 평가익만 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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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사옥. /SKT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SK텔레콤이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 투자로 올해 상반기에만 약 2조원의 평가이익을 거뒀다. 앤트로픽 지분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조3762억원에서 올해 6월 말 3조5050억원으로 2조원 넘게 불어났다. AI 사업 자체의 매출 성장뿐 아니라 선제적인 글로벌 AI 기업에 대한 투자가 SK텔레콤의 자산가치를 크게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19일 SK텔레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보유한 앤트로픽 주식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조3762억원에서 올해 6월 말 3조5050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유 주식 수는 370만3141주에서 386만330주로 늘었다.

SK텔레콤은 올해 상반기 앤트로픽 주식 취득에 1399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여기에 1조9889억원의 평가이익이 반영되면서 장부가액이 2조1288억원 증가했다.

◇ 앤트로픽 장부가 3.5조…SKT 투자자산 증가 견인

SK텔레콤의 앤트로픽 투자는 2023년 시작됐다. 최초 취득금액은 1321억원이다. 2024년 말 앤트로픽 지분 장부가액은 1925억원이었지만 지난해 말 1조3762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만 별도 추가 취득 없이 1조1838억원의 평가이익이 반영됐다.

올해도 가치 상승세가 이어졌다. 상반기 추가 투자와 평가이익을 합치면서 앤트로픽 지분 장부가액은 3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2024년 말과 비교하면 약 18배 규모다.

앤트로픽 가치 상승은 SK텔레콤의 투자자산 규모도 크게 끌어올렸다. 별도 기준 장기투자자산은 지난해 말 2조397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4조6788억원으로 2조2818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앤트로픽 지분 장부가액 증가분은 2조1288억원으로 전체 장기투자자산 증가분의 약 93%에 해당한다.

연결 기준으로도 장기투자자산은 지난해 말 3조1886억원에서 올해 6월 말 5조8473억원으로 2조6587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 측정 지분상품은 3조259억원에서 5조6812억원으로 증가했다.

SK텔레콤 앤트로픽 투자. /내용 정리: 박성규 기자, AI 생성 이미지

◇ 평가익 2조지만 당기순익과는 별개

다만 앤트로픽 투자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은 SK텔레콤이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과는 성격이 다르다.

SK텔레콤은 단기매매 목적으로 보유하지 않는 지분상품을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해당 자산에서 발생하는 평가손익은 당기순이익에 포함되지 않고 기타포괄손익을 거쳐 자본에 반영된다.

올해 상반기 SK텔레콤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6433억원이다. 같은 기간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평가이익은 전체 투자자산 기준 1조581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기타포괄손익은 1조5615억원, 총포괄이익은 2조204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총포괄이익 7083억원의 3배를 웃돈다.

앤트로픽 개별 투자에서 발생한 평가이익 1조9889억원은 SK텔레콤 상반기 별도 순이익의 약 3.1배에 달한다. 다만 실제 지분을 매각해 현금으로 회수한 수익은 아니며 향후 앤트로픽의 기업가치 변화에 따라 장부가액도 달라질 수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AI 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자산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투자자산 가치 상승과 함께 AI 사업 자체가 얼마나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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