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디코트크루 이정민] 국가대표 센터로 코트를 누볐던 선수가 이제는 자신과 같은 세대의 생활체육 농구인들이 뛸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있다.
16일 서울 은평구 은평구민체육센터에서 2026 서울 은평 시니어 디비전리그 2라운드가 열렸다. 올해 총 6개 팀이 참여한 시니어 디비전리그는 1·2라운드 리그전을 치러 순위를 결정했다. 23일 토너먼트 방식으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대한민국농구협회가 디비전 시스템을 개편하면서 독립 리그 형태로 운영되던 시니어 리그가 정식 디비전에 편입됐다. 지난 7월 서울 은평구에서 새로운 종별인 시니어 디비전리그가 처음 출범했다.
리그 운영을 담당한 표필상 은평구농구협회장은 “은평구청과 논의가 잘돼서 무사히 시니어 디비전리그를 개최할 수 있게 됐다. 더운 날씨에 좋은 체육관에서 시원하게 운동하시고, 무엇보다 다치지 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표필상 회장은 1990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2년 안양 SBS 스타즈에 입단해 창원 LG 세이커스, 서울 삼성 썬더스, 인천 전자랜드 블랙슬래머를 거치며 16년간 프로 선수 생활을 했다.

은퇴 이후 서울 은평구에서 유소년 농구교실을 열어 지도자 활동을 꾸준히 해온 그는 2010년부터 은평구농구협회장을 맡아 행정가로도 활동 중이다.
표필상 회장은 담당자로서 대회를 운영하는 동시에 참가 선수로도 코트를 누비고 있다. 참가 팀 ‘레오파드’에서 활약하는 그는 “선수들이 열심히 뛰는 게 느껴진다. 혹여 잘 안되더라도 꾸준히 하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참가 팀들의 호응을 얻고 있지만, ‘디비전리그’라는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이 남았다. 표필상 회장은 “디비전리그 시스템에 선수들을 등록하는 절차가 순탄치 않다. 연령대가 높은 선수들에게 온라인 시스템 가입을 요청하는 것부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리그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설명했다. 그는 “시니어 디비전리그가 꾸준히 유지되려면 더 세분화해야 한다. 이번 대회의 경우도 두 팀 정도 실력이 독보적인데, 이렇게 되면 이기는 팀만 이긴다. 실력에 따라 1부, 2부로 나눠줘야 한다”며 “지금은 시니어 기준을 50대로 잡고 있는데, 60대부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60대 선수분들이 50대와 맞붙는다고 하면 부담을 느끼신다”고 전했다.
표필상 회장이 일찌감치 이러한 고민을 해온 것은 시니어 디비전리그가 모두에게 즐거운 ‘경쟁의 장’이 되길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는 "다른 대회들을 보면 참가비가 30~40만 원대다. 경기 수에 비해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그에 반해 시니어 디비전리그 참가비는 약 20만 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그보다 ‘이 대회는 진짜 재밌게 하고 간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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