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현대건설(000720)이 미국 테라파워(TerraPower) 차세대 원전 '나트륨(Natrium®)' 후속 사업에서 최대 8개 호기 EPC(설계·조달·시공)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대형원전에서 축적한 시공 경험을 차세대 원전으로 확장하며 글로벌 원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테라파워와의 나트륨 원전 사업 수행을 위한 기본협약(Framework Agreement)을 체결했다. 양사는 각사 보유 기술과 전문성 바탕으로 원전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신규 사업 기회를 공동 발굴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협약에 따라 테라파워가 추가로 계획하는 나트륨 원전 후속 호기 최대 8개에 대해 EPC 파트너사 권한을 보장받았다. 향후 프로젝트 추진에 따라 실제 사업 참여 규모가 구체화될 전망이다.
양사는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추진하는 첫 나트륨 원전 '케머러 1호기(Kemmerer Unit 1)' 이후 후속 호기 시공과 공동 영업도 논의하고 있다.
케머러 1호기는 345㎿ 규모로 추진되는 차세대 원전이다. 테라파워 '나트륨 원자로'는 액체 소듐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으로 한다. 전원이 끊겨도 자연 냉각이 가능하며, 원자로와 에너지저장시스템을 결합해 전력 수요에 맞춰 출력을 조절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차세대 원전 사업 확대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가 자리 잡고 있다.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전원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차세대 원전 활용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테라파워 역시 이런 수요를 겨냥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테라파워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염두에 두고, 메타(Meta) 등 빅테크 기업과 계약을 맺었으며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에는 이번 협약이 기존 원전 사업 역량을 차세대 원전 분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대형원전 24기를 시공한 실적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대형원전과 SMR(소형모듈원전), 원전 해체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번 테라파워와의 협력을 통해 소듐냉각고속로 기반 차세대 원전 분야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게 됐다.
협력 구도도 현대건설과 테라파워를 넘어 HD현대까지 확대되고 있다.
현대건설·테라파워·HD현대는 지난 5월 '차세대 원전 사업 MOU' 체결에 이어 협력을 구체화하고 있다. 테라파워 '차세대 원전 기술'과 현대건설 'EPC·프로젝트 관리 경험', HD현대 '제조 역량'을 결합해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14일에는 서울에서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와 빌 게이츠 테라파워 이사회 의장,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 정기선 HD현대 회장 등 3사 주요 경영진이 만나 나트륨 원전 상업적 배치와 글로벌 확산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현재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추진하는 첫 나트륨 프로젝트를 차세대 원전 경쟁력을 입증할 사업으로 바라보고, 프로젝트 성공 기반으로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협력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향후 추가 프로젝트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나아가 현대건설 원전 사업도 기존 대형원전 시공 중심에서 SMR과 차세대 원전 EPC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향후 테라파워 후속 프로젝트가 본격화하고, 현대건설 참여가 현실화할 경우 미국에서 차세대 원전 수행 경험을 축적하는 동시에 추가 글로벌 사업을 위한 기반을 넓힐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테라파워 혁신 원전 기술과 현대건설 글로벌 EPC 역량을 결합한 만큼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차세대 원전 상용화를 앞당기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하고, 선도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겠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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