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넘어 육군까지…한화시스템·쉬벨, 무인기 동맹 확장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한화시스템(272210)이 오스트리아 무인기 전문기업 쉬벨과 손잡고 '날아다니는 통신탑' 개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한화시스템은 18일 서울 종로구 쉬벨 한국지사에서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차세대 공중 통신용 무인항공기' 개발 킥오프 미팅을 열었다.

공중 통신용 무인항공기는 기체에 5G 기지국과 공중중계통신 기기, 관련 항전장비를 실어 지상과 공중, 공중과 공중 사이를 끊김 없이 이어주는 무인기다. 전장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전술 통신망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양사는 앞서 지난 5월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해당 사업을 위한 독점적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이번 킥오프 미팅을 계기로 사업은 협의 단계를 지나 실행 단계로 넘어가는 모습이다.

이번 협력의 그림은 명확하다. 이미 실전에서 검증된 쉬벨의 무인기 플랫폼에 한화시스템 통신·항전장비를 얹는 방식이다. 플랫폼을 새로 만드는 대신 검증된 기체를 활용해 개발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본사를 둔 쉬벨은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캐나다 △아랍에미리트(UAE) 등 전 세계 40여곳 이상의 군·정부 기관과 민간에 무인기를 공급해 온 업체다.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한화시스템에는 매력적인 진출 통로인 셈이다.


한화시스템이 자체 개발한 첨단 통신·레이다·항공전자 장비를 쉬벨 플랫폼에 표준 탑재, 곧바로 해외 무인기 시장에 실어 보낼 수 있게 되는 구조다. 국산 항전장비의 해외 시장 직접 진출과 역수출 기회를 대폭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주목할 대목은 협력 범위의 확장이다. 그동안 한화시스템과 쉬벨의 협력은 해군 쪽에 무게가 실려 있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23년부터 해군·해병대 함탑재 정찰용 및 서북도서용 무인항공기 사업 체계업체로 참여해왔고, 이 사업에는 쉬벨의 회전익 무인기 S-300이 투입돼 왔다.

이번엔 그 무대가 육군으로 넓어진다. 양사는 해군 무인기 운용에서 쌓은 데이터와 노하우를 기반으로 육상 기동전에서 공중통신 임무를 수행할 차세대 기술을 함께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검증된 시험 데이터를 활용해 육군형 임무장비를 설계하는 방식이라, 새 플랫폼을 처음부터 만드는 것보다 개발 기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그만큼 가격 경쟁력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대 전장에서 승부를 가르는 핵심 중 하나로 꼽히는 게 '전자전 대응·통신 생존성'이다. 아무리 뛰어난 통신 장비라도 적의 전자전 공격(재밍)에 뚫리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한화시스템은 소형 무인기에도 실을 수 있는 초소형·경량·고효율 5G 무선통신(RF) 기지국 모듈과 공중중계통신 장비를 개발할 계획이다. 여기에 적의 강력한 전자전 공격 속에서도 기체의 위치와 자세를 지켜내는 고신뢰성 항법 기술, 통신이 교란된 상황에서도 망을 유지하는 통신 생존성 최적화 솔루션까지 함께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급변하는 글로벌 드론 시장에서 쉬벨과의 중장기적 협력을 더욱 강화해 차세대 무인기 기술을 선도해 나갈 것이다"며 "국산 항전장비의 기술력 검증은 물론, 내수 채택과 수출 길을 동시에 넓혀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국산 항전장비가 해외 검증된 플랫폼을 타고 세계 시장에서 영역이 확대될 수 있을지, 또 이번 협력의 실질적 성과가 어떻게 드러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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