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양국 군이 진행하는 연합 군사연습의 규모를 대폭 축소하라고 전격 지시했다. 집권 2기 들어 공개적으로 한미연합훈련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개인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양호한 관계를 언급하며 미국이 한국과의 연합 군사연습에 참가를 결정했던 것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미 진행 단계라 취소하기는 늦은 만큼,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국방부) 장관에게 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훈련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 문제를 재차 제기했다. 미국이 비용의 상당 부분을 부담하고 있다고 주장한 그는, 자신이 재임하는 동안 위험을 일으키지 않고 정중하게 대했던 국가를 향해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훈련 무용론을 내세웠다.
집권 1기 '전쟁게임' 발언의 재판… 북미 대화 재개 명분 제공 관측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시절인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후에도 연합훈련을 '전쟁게임'이라 부르며 중단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그해 하반기 예정됐던 을지 프리덤 가디언(UFG) 연습이 유예되는 등 한미연합훈련이 대대적으로 조정됐다. 이어 2019년 하노이 정상회담에서도 지속해서 비용 문제를 건드렸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 역시 북미 대화 재개를 염두에 둔 포석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미연합훈련을 '침략전쟁 연습'이라며 반발해 온 북한에 대해 먼저 훈련 축소라는 카드를 제시함으로써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명분을 주려 한다는 해석이다.
다만 대화 국면이 형성되었던 2018년과 달리, 현재는 북미 대화가 고갈된 데다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선 등을 통해 실전 전술을 익히고 핵·미사일 고도화를 이룬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훈련이 연속적으로 축소될 경우 한미 연합방위태세와 대북 억제력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UFS 훈련은 일단 정상 개막… 청와대 "페이스메이커 역할 다할 것"
이번 발언은 하반기 정례 한미연합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 시작을 바로 앞에 두고 터져 나왔다. 17일부터 27일까지 예정된 UFS 연습은 우선 계획된 일정대로 출발했다. 현재까지 미국 측으로부터 훈련 조정과 관련한 공식적인 요청은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UFS에는 예년과 유사한 약 1만8000명의 한국군 병력이 투입되며 14건의 대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 및 전작권 전환 조건을 검증하기 위한 한미 공동평가가 진행된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며, 북미 정상 간 우호적 관계가 실질적인 북미 대화로 이어져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이끌어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아래 '페이스메이커'로서 필요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위한 연합연습 관련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Copyright ⓒ 포인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