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CJ가 그룹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2028년 북미 매출 12조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개별 사업과 브랜드 중심의 해외 진출을 넘어 K라이프스타일이 미국 소비자들의 일상에 스며드는 생태계를 구축해 글로벌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CJ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힐튼 글렌데일에서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비전’ 발표회를 열고 북미 사업 성과와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 5월 이재현 회장이 미국 주요 사업장을 직접 찾아 제시한 북미 성장 방향을 구체화한 것이다. 당시 이 회장은 “미국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북미 모든 사업을 K라이프스타일로 연결해 미국 소비자의 일상 속으로 확산해야 한다”며 사업 간 시너지 강화를 주문했다.
이 회장은 14일부터 사흘간 KCON과 올리브영 페스타, 중소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K-COLLECTION’ 부스를 방문했다. 3개월 만에 미국을 다시 찾은 이 회장은 미국의 젊은 세대가 K콘텐츠와 K푸드, K뷰티를 일상에서 즐기는 ‘K라이프스타일’ 현장을 직접 점검했다.
이 회장은 “30년 전 ‘문화가 미래 산업’이라는 믿음에서 CJ의 문화 사업이 출발했듯 이제 콘텐츠·푸드·뷰티 등으로 세계인의 일상을 채우는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리더’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 CJ, ‘K팬덤의 소비화’ 타고 라이프스타일 생태계 구축
이날 간담회에서 허민회 CJ㈜ 대표는 “CJ는 30년 이상 미국 시장에 지속 투자해 왔으며 식품·콘텐츠·뷰티 분야의 독보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춘 유일한 기업”이라며 “K웨이브 인기를 K라이프스타일 경험으로 잇는 생태계를 구축해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소비시장이자 글로벌 문화와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전략 거점이다.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약 26%, 글로벌 가계소비의 약 31%를 차지하며 식품과 뷰티, 엔터테인먼트 등 라이프스타일 소비 규모도 크다.
특히 문화 수용성이 높고 트렌드 확산이 빠른 잘파세대를 중심으로 K컬처에 대한 관심이 콘텐츠 경험을 넘어 식품·뷰티 등 실질적인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K팝과 드라마를 통해 형성된 K팬덤이 K푸드와 K뷰티 등으로 관심 영역을 넓히며 일상적인 소비로 확장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CJ가 지난해 12월 진행한 ‘글로벌 K컬처 영향력 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1000명 중 30%가 K푸드, K뷰티, K팝, K콘텐츠 등 K카테고리 전반을 모두 구매·소비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2개 이상 구매·소비한 응답자는 75%에 달했다. K외식과 K콘텐츠, K팝을 실제 구매·소비한 비율도 전년보다 각각 12~1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J는 이 같은 변화에 맞춰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2단계 성장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 지금까지의 성장이 브랜드별 현지화와 생산·유통 기반 확대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식품·콘텐츠·뷰티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김진식 CJ 아메리카 대표는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K푸드와 K뷰티의 습관적·반복적 소비로 확장하고 이것이 다시 오프라인 문화 경험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며 “이를 위해 그룹 사업 간 공동 브랜드 마케팅과 사업 모델 협업을 확대하고 KCON과 비비고, 올리브영 등 소비자 접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J는 1995년 드림웍스 투자와 2012년 KCON 개최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사업을 본격화한 데 이어 DSC(2018년), 슈완스(2019년), 피프스시즌(2021년) 인수 등을 통해 식품·물류·콘텐츠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북미 누적 투자액은 9조7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북미 매출은 8조원을 넘어서며 2017년 약 8000억원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33%다.

◇ 비비고 외연 넓히고 KCON·올리브영 페스타 등 접점 확대
이날 간담회에서는 K푸드의 북미 성장 전략도 함께 공개됐다.
CJ제일제당은 아시안 식품 카테고리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비비고를 앞세워 미국 주류 식품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한다. 현지 생산 인프라와 유통망을 지속 확대하는 한편 냉동식품에서 입증한 성장 방식을 상온 보관 제품으로 확장해 비비고를 대표적인 글로벌 K푸드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페데리코 아레올라 CJ슈완스 아시안식품BU장은 “비비고의 북미 성과는 K푸드가 미국 소비자의 일상식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만두에 이어 햇반과 치킨, 김스낵, 김치, K소스 등 글로벌 전략 제품(GSP)을 적극 육성해 비비고를 세계 어느 식탁에서나 즐기는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CJ는 미국 소비자가 K라이프스타일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접점도 지속 확대한다.
14~16일 미국 LA 컨벤션센터와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KCON LA 2026’는 K팝을 중심으로 K푸드와 K뷰티까지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K라이프스타일 축제로 운영됐다. 콘텐츠에서 출발한 관심을 실제 소비로 확장하는 접점 역할을 한다는 게 CJ의 설명이다.
올해 미국에서 처음 개최한 ‘올리브영 페스타’는 글로벌 소비자가 다양한 K뷰티 브랜드를 직접 경험하는 행사로 마련됐다. 특히 미국에 동반 진출한 중소·인디 브랜드가 현지 고객 접점을 넓히고 인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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