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김해공항 국제선 취항지·공급 확대에도 파이는 감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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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이 2024년 이후 김해국제공항에서 국제선 취항지를 확대하고 공급도 늘리고 나섰지만, 정작 김해공항에서 파이는 매년 감소세를 기록했다.  / 에어부산
에어부산이 2024년 이후 김해국제공항에서 국제선 취항지를 확대하고 공급도 늘리고 나섰지만, 정작 김해공항에서 파이는 매년 감소세를 기록했다.  / 에어부산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에어부산이 최근 3년 김해국제공항에서 국제선 취항지를 확대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항공기 운항 횟수도 늘리고는 있다. 다만 김해공항에서 에어부산의 파이는 오히려 감소세를 기록 중인데, 이유가 무엇일까.

먼저 최근 3년 하계스케줄(매년 3월말∼10월말) 기준 에어부산은 김해공항에서 국제선 취항지를 확장하는 행보를 보였다. 에어부산의 김해공항 국제선 취항지는 △2024년 19개 △2025년 24개 △2026년 26개로 매년 늘었다.

김해공항에서 신규 노선이 늘어나는 점은 지방 거주자들의 해외여행 선택지가 늘어나는 만큼 긍정적인 요인이라 평가할 수 있다. 에어부산 입장에서도 더 많은 잠재고객을 공략할 수 있다.

아울러 에어부산은 김해공항에서 신규 취항지 확대와 함께 항공편 수도 늘렸다. 하지만 이와 달리 김해공항에서 에어부산이 차지하는 파이(비중)는 오히려 2024년부터 매년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2024년 하계스케줄 기간 김해공항에서 운항한 항공편은 총 2만9,800여편이며, 항공편을 이용한 여행객 수는 499만2,7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2025년 하계스케줄에는 김해공항 전체 공급량이 3만5,100여편, 이용객(여객)은 577만9,300여명으로 늘었다.

에어부산은 2024년 하계스케줄 기간 김해공항에서 8,800여편을 운항했고, 이용객 수는 159만5,400여명으로 집계됐다. 당시 김해공항에서 에어부산 비중은 △항공편 29.5% △여객 32.0%에 달한다. 2024년 하계스케줄 기간 김해공항 이용객 3명 중 1명은 에어부산을 이용한 셈이다.

이어 2025년 하계스케줄 에어부산의 김해공항 운항편 및 이용객 수는 9,100여편, 157만1,800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공급이 늘었음에도 여객 수는 줄었다. 또한 에어부산이 김해공항에서 차지한 파이는 △항공편 25.9% △여객 27.2%로, 이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김해공항에서 진에어가 빠르게 공급을 늘리고 있다. 사진은 김해국제공항 계류장. / 뉴시스
김해공항에서 진에어가 빠르게 공급을 늘리고 있다. 사진은 김해국제공항 계류장. / 뉴시스

올해 들어서도 하계스케줄이 시작된 후 지난달 말(3월말∼7월)까지 김해공항에서 에어부산의 파이는 또 감소했다. 동기간 에어부산은 김해공항에서 5,530여편을 운항했고, 이용객 수는 100만여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025년 3월말∼7월) 대비 공급량은 약 4%, 이용객 수는 약 8∼9% 늘었다.

다만 올해 3월말∼7월 김해공항 총 운항편 및 이용객 수에 비해 에어부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항공편 23.6% △여객 25.2%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에어부산의 김해공항에서 파이는 △항공편 26.6% △여객 27.9%였는데, 이에 비해 항공편과 여객이 약 2.7∼3%p(퍼센트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에어부산이 매년 김해공항 운항편을 늘리고 있음에도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김해공항 이용객 사이에서 에어부산이 아닌 타 항공사를 이용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김해공항에서 에어부산의 비중이 줄어든 이유는 항공기 소실과 함께 타 항공사의 공급이 많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진에어가 김해공항에서 국제선 공급량을 대폭 늘렸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1월 항공기 1대(A321-200, HL7763)를 말소했다.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화재 사고가 발생해 항공기가 전소됐기 때문이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1월초까지 총 22대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화재로 1대가 소실돼 기단 수는 21대로 줄었다.

항공기가 1대 줄어든 만큼 기존에 계획된 운항 스케줄을 대폭 조정해야 했다. 또한 이런 상황에 진에어를 비롯한 경쟁사가 김해공항에서 국제선 운항을 확대하고 나섰다.

진에어는 김해공항에서 에어부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항공편을 운항 중이다. / 진에어
진에어는 김해공항에서 에어부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항공편을 운항 중이다. / 진에어

진에어는 2024년 하계스케줄 기간 김해공항에서 운항한 항공편 수가 4,600여편, 이용객 수는 75만7,700여명으로 집계됐다. 당시 김해공항에서 진에어의 파이는 15% 수준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하계스케줄 기간 김해공항에서 운항 횟수를 대폭 늘렸고(6,000여편 운항), 이용객 수는 96만9,900여명으로 늘었다. 2024년 대비 지난해 하계스케줄 기간 진에어의 김해공항 공급량 증가율은 30%에 달했으며, 여객 증가율은 28%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3월말∼7월 기간에도 진에어는 김해공항에서 항공기 운항 횟수를 전년 동기 대비 5.5% 늘렸고, 여객 수는 6.2% 증가했다. 2024년 3월말∼7월 김해공항에서 진에어의 운항편 및 여객 수 대비 올해 동기간 운항편 및 여객 수 증가율은 각각 44.2%, 41.8%에 달한다. 동기간 에어부산의 운항편 증가율은 9.0%, 여객 수 증가율은 7.6%에 머물렀다.

진에어는 현재 김해공항에서 항공편 공급량을 대폭 늘린 결과 에어부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항공편을 띄우고 있다. 올해 3월말∼7월 기간 김해공항에서 진에어를 이용한 여객 수도 60만6,000여명으로, 에어부산(100만명)에 이어 2위다. 에어부산과 격차가 존재하지만 진에어가 김해공항에서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은 인수합병하면서 내년 1분기 통합 LCC 출범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에어부산은 내년 1분기 내 진에어·에어서울과 합병해 한진그룹 통합 LCC로 새롭게 출발할 예정이다.

통합 LCC는 진에어를 중심으로 꾸려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러한 만큼 한진그룹 및 대한항공은 통합 LCC 출범에 앞서 진에어가 김해공항에서 입지를 탄탄하게 구축할 수 있도록 진에어와 에어부산의 공급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진에어는 지난 7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에어버스 A321ceo 1대, A321neo 10대, 보잉 B737-900 기종 3대 등 총 14대를 리스 방식으로 추가 도입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진에어의 장기 기재 계획에 따른 항공기 확보를 위한 것이며, 신규 기재 도입은 오는 9월 11일부터 2035년 12월 14일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항공기를 추가로 확보하면 인천공항이나 김해공항에서 공급 확대 및 신규 노선 취항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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