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2년 연속 동아시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제 9월 아시아선수권과 아시아경기대회를 위해 다시 뭉친다.
대표팀은 올해 동아시아선수권에서 5전 전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2001년생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대한항공)은 첫 대표팀 주장을 맡고 팀을 이끌었다.
정한용은 올해 시작부터 대표팀에 발탁돼 꾸준히 일정을 소화 중이다. 붙박이 아웃사이드 히터로서도 맹활약했다. 정한용은 “대표팀에서 처음으로 주장을 하게 됐는데, 운이 좋게 또 우승을 해서 더 좋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팀을 이끌어 보겠다”면서 “사실 주장이라고 해서 크게 다를 건 없었다. (황)승빈이 형도 그렇고 형들이 더 잘 얘기를 해주고 같이 이끌어줘서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정한용은 지난 5월 결혼식을 올리고 짧은 신혼여행을 다녀오긴 했지만, 2025-2026 V-리그를 마친 뒤 태극마크를 달고 쉼 없이 달리고 있다. 그는 몸 상태에 대해 “가끔 아픈 데도 있긴 한데 크게 오래 가거나 하진 않는다. 아직까지 몸 상태는 괜찮은 것 같다”고 전했다.
7월 브라질 평가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합류한 세터 한태준은 2년 연속 동아시아선수권 우승을 이끈 세터가 됐다. 그는 “아시아선수권과 아시아경기대회에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호흡을 맞출 수 있는 대회였기 때문에 뜻깊었고, 형들이 잘 이끌어줘서 좋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치르는 세 번째 시즌이다. 정한용은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지난해보다는 좀 더 선수들을 밀어붙이려고 하신다. 또 압박감 속에서 더 많은 얘기를 해주시고 도와주시려고 한다”고 했고, 한태준은 “화가 더 많아지신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계속해서 한태준은 “올해는 감독님이 시작부터 확실하게 잡고 가겠다는 말을 하셨다고 하더라. 그 얘기를 듣고 각오를 하고 들어왔다”면서 “분석대로 배구를 하지 않았을 때 화를 내신다. 반대로 제대로 됐을 때는 칭찬을 많이 해주신다. 완전 분석 배구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오는 29일과 30일 천안에서 바레인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9월 4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에 출격한다. 이번 아시아선수권은 중요하다. 대회 우승팀에는 2028 LA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주어진다. 상위 3개 팀은 2027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무대에 오른다.
아시아 강호들도 1군으로 팀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FIVB 세계랭킹 6위 일본도 홈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 소집됐다. 11일 일본 가고시마 TV는 “일본 남자배구 대표팀이 아시아선수권을 위해 10일부터 가고시마현의 사츠마 가와우치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장 이시카와 유키는 “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 중요한 시간이 될 거다. 반드시 아시아선수권 우승으로 LA올림픽 티켓을 획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11일에는 아시아선수권 남자배구 조 추첨이 진행됐다. 한국은 카타르, 대만, 태국과 조별리그 C조에 편성됐다. A조에는 일본, 호주, 바레인, 오만, B조에서는 이란, 중국, 인도, 뉴질랜드가 각축을 벌인다. 각조 상위 2개 팀과 3위 팀 중 순위가 높은 2개 팀이 8강에 진출한다.
정한용은 “오히려 일본과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같이 경기를 했을 때 저희가 어느 정도 할 수 있는지도 궁금하다. 그런 점에서 기대가 된다”고 했고, 한태준도 “동아시아선수권에서 나왔던 일본 선수들처럼 저희도 그런 경기들을 하면 얻어가는 게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일본과 경기를 한 번 해보고 싶다”며 힘줘 말했다.
라미레스 감독도 “저희 선수들은 충분히 더 잘할 수 있다. 선수들이 계속해서 성장을 하면서, 한국 남자배구의 옛 영광을 다시 누렸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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