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가 마무리도 할 수 있나요” 네, 합니다…전율의 첫 SV, 156km로 구자욱→최형우→디아즈 추풍낙엽[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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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1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을 마치고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이의리가 마무리도 할 수 있나요?”

지난달 16~19일 인천 SSG 랜더스 원정 4연전이었다. 기자는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에게 위와 같이 물었다. 사실 “네”라는 말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왜 KIA가 이의리를 마무리로 쓰는 게 쉽지 않은지에 대한 이유를 알기 때문이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1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서 투구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이의리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불펜에 가세했지만, 제구가 여전히 잡힌 것은 아니다. 최고 156km까지 나오지만 마무리가 제구가 흔들리면 리스크가 크다. 손주영(LG 트윈스)이 선발을 하다 마무리로 성공적으로 연착륙했지만, 손주영은 이의리만큼 제구 기복이 심한 편은 아니다.

이범호 감독 역시 이의리를 당시엔 롱릴리프로 쓸 것이라고 했다. 전반기 막판에 밝힌 구상과 같았다. 6월 한달간 일본 유학을 다녀온 효과를 부담 없이 체크하고, 어느 시점에 선발로 돌릴 구상도 했다. 선발진 물량은 충분하지만, 사실 그렇게 확실한 토종 카드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곽도규가 내전근 부상으로 이탈했고, 또 이의리도 SSG 4연전 당시 1이닝 셋업맨으로 기용돼 의외로 괜찮은 투구내용을 보여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의리는 지난 1개월간 셋업맨으로 연착륙했다.

빠르게 승부를 해야 하니, 오히려 결과에 대한 의식 없이, 폼에 대한 생각 없이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하고 있다. 그렇게 1달간 달려왔고, 11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서 생애 처음으로 세이브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다.

후반기 5경기서 1승1홀드 평균자책점 2.35로 나쁘지 않았다. 또 삼성 타선은 유독 좌타자가 많다. 9회에 마침 구자욱~최형우~르윈 디아즈 클린업트리오가 걸렸다. 이범호 감독은 3-1로 앞선 8회초에 실질적을 마무리를 맡던 조상우를 먼저 내보내고 9회에 이의리를 썼다.

이것이 KIA가 이의리를 마무리로 쓰겠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마무리도 가능하다는 것을, 기자의 1개월 전 그 질문에 드디어 응답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의리는 구자욱, 디아즈, 최형우를 차례로 중견수 뜬공과 삼진 처리하고 데뷔 6년, 통산 106번째 경기서 생애 첫 세이브를 따냈다. 최고구속은 156km.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 전기가 흘렀다.

경기 후 이의리는 "오랜만에 치른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 폭염으로 쉬었던 지난 한 주 동안 몸을 잘 만들었고, 열심히 훈련했다. 그 결과가 오늘 마운드에서 나온 것 같아 더욱 의미있는 경기였다"라고 했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1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서 투구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끝으로 이의리는 "8회초 불펜에서 9회 마무리 상황에 올라갈 수 있으니 몸을 풀라는 얘기를 들었다. 속으로 생각도 많아졌고 긴장도 많이 됐지만, 처음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당연한 긴장이라 생각했다. 마운드에 올라 초구를 던진 순간 모든 긴장이 풀렸다. 제구가 잘 되고, 구속이 잘 나와 원하는 곳에 공을 넣으니 오히려 재밌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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