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9일(한국 시각) 브라질 세리에 A 베타누(1부리그) 코리치바와 사페코엔시의 경기에서 황당한 골 뒤풀이가 나왔다. 코리치바의 자시 마라냥이 전반전에 헤더 골을 넣고 환호했다. 공을 유니폼 상의 안에 넣고 기뻐했다. 그리고 광고판을 뛰어넘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광고판을 뛰어넘은 마라냥이 사라졌다. 뒤따른 동료들은 아연실색했다. 마라냥이 광고판을 넘어 터널이 있는 큰 구멍에 빠진 것이다. 선수들이 다니는 통로를 연결한 터널 속으로 추락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마라냥은 바로 올라와 계속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런데 또 반전을 맞이했다. VAR(Video Assistant Referee) 확인 후 골이 취소됐다.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마라냥으로서는 여간 억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골 뒤풀이를 하다가 터널 속으로 추락했는데, 골까지 취소됐으니 말이다. 결국 그는 부상 여파로 후반 10분 교체 아웃됐다. 코리치바는 사페코엔시에 2-1로 이겼다.
간혹 축구에서 '골 뒤풀이 사고'가 벌어진다. 골을 넣고 몹시 흥분한 선수들이 과격한 세리머니를 하다가 다치는 경우가 종종 나온다. 엄청난 속도로 달려가다가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끼기도 하고,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슬라이딩을 하다가 부상하기도 한다. 경고를 한 차례 받은 걸 잊고 상의를 탈의 하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하는 불상사를 맞이하는 선수들도 꽤 있다.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가장 대표적인 예는 최용수 감독이 현역 시절 겪었던 '광고판 사고'다. 최 감독은 1997년 9월 1998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자흐스탄과 홈 경기에서 전반 25분 선제골을 넣고 광고판으로 점프했다. 광고판 위에서 환호하려 했으나, 밟다가 중심을 잃어 아래로 추락하고 말았다.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는 아찔한 순간을 경험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고, 이날 해트트릭을 폭발하며 한국의 3-0 대승을 이끌었다. 이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이승우가 일본과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뒤 조심스럽게 광고판 세리머니를 따라했고, 당시 경기 해설을 맡은 최 감독이 "하지 마"를 외쳐 또 다른 관심을 모았다.
이번 마라냥의 추락 사고는 2014년에도 같은 장소에서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2년 만에 같은 곳에서 똑같은 골 뒤풀이 사고가 나온 셈이다. 우선, 선수들은 골 뒤풀이를 너무 가격하게 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골 뒤풀이를 하다가 부상하면 개인과 팀에 모두 큰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다. 아울러 경기장 시설 등을 관리할 때 선수에게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구조물 등은 개선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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