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중견수 FA 지위가 흔들린다?
KIA 타이거즈 ‘호령존’ 김호령(34)은 아마도 8월 시작하자마자 시작된 폭염 브레이크가 반갑지 않았을까. 7월 한달간 20경기서 78타수 18안타 타율 0.231 4타점 12득점 4도루에 그쳤다. 시즌 98경기서 타율 0.271 11홈런 50타점 58득점 12도루 출루율 0.319 장타율 0.429 OPS 0.748.

김호령이 작년을 계기로 야구에 눈을 뜬 건 확실하다. 이범호 감독은 다리를 닫으면서 치는 지금의 자세로 2년 연속 성적을 내고 있다면서, 이젠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실투를 놓치지 않고, 가운데와 몸쪽 코스의 공을 장타로 연결하는 능력이 확실히 좋아졌다.
그런데 김호령은 2016년 124경기가 한 시즌 최다출전이다. 올해 이를 넘어 커리어하이를 쓸 것이다. 작년 여름부터 주전 중견수가 됐고, 실질적 풀타임이 처음이다. 그래서 최근 휴식기가 반가웠을 것이다. 이번 휴식을 통해 잔여 44경기서 달릴 에너지를 비축했을 것이다.
7월에 주춤했던 건, 아무래도 투수들도 김호령을 잘 파악한 결과라고 봐야 한다. 김호령은 삼진이 111개다. 작년 94개를 넘어 이미 커리어하이를 확정했다. 아무래도 바깥쪽은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인다. 또 김호령도 공격적으로 스윙을 하는 선수다. 삼진을 줄이면 당연히 성적은 좋아질 것이다.
현재 성적을 보면, 예비 FA 중견수들 중에선 여전히 가장 돋보인다. 최지훈(SSG 랜더스)은 101경기서 타율 0.241 11홈런 42타점 53득점 14도루 OPS 0.713이다. 김호령보다 볼륨이 살짝 떨어진다. 단, 김호령이 7월에 다소 부진하면서 두 사람의 볼륨 격차가 줄어들긴 했다. 또 정수빈(두산 베어스)은 99경기서 타율 0.261 6홈런 32타점 49득점 OPS 0.717이다.
김호령이 8~9월에 좀 더 생산력을 보여주면 FA 중견수 최대어 지위는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을 보면, 정수빈이 2.00으로 중견수 3위, 김호령이 1.85로 4위, 최지훈이 0.86으로 5위다. 중견수 1~2위는 2.81의 박해민(LG 트윈스), 2.76의 김지찬(삼성 라이온즈)이다.
조정득점생산력도 정수빈이 98.8로 중견수 3위, 김호령은 94.4로 4위, 최지훈은 84.4로 6위다. 1~2위는 120.3의 김지찬, 110.0의 박해민이다. 기본적인 2차 스탯은 정수빈이 오히려 우위를 점하는 게 눈에 띈다.

김호령은 그럼에도 교타자는 아니다. 대신 다른 중견수들에 비해 장타력을 갖춘 게 최대장점이다. 이것과 빠른 발, 수비력을 어필하면 FA 시장에서 꽤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내년 35세로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최근 FA 시장에서 30대 중반의 선수는 급격한 기량 저하의 징후가 보이지 않는 한 나이가 큰 마이너스 요소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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