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AI’ 도전하는 SKT…A.X K2 키우고 데이터센터는 매출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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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사옥. /SKT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SK텔레콤이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A.X K2’로 ‘국가대표 AI’ 경쟁에 나선 가운데 올해 2분기 AI 데이터센터(DC) 매출은 1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5% 증가했다. 자체 모델의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급증하는 AI 연산 수요를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연결하는 ‘모델·인프라’ 투트랙 전략이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한 모습이다.

1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차 국민평가가 이날 마무리된다. 일반 국민 200명이 지난 8일부터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등 4개 정예팀의 모델을 평가 중이며, 정부는 이번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지원 대상을 3개 팀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 6880억개 A.X K2…산업 현장으로 적용처 확대

SKT가 2차 평가에 내놓은 A.X K2는 총 6880억개 매개변수를 갖춘 초거대 AI 모델이다. SKT 자체 평가 기준 A.X K1과 비교해 국내외 14개 벤치마크 평균 성능이 32.2%포인트 향상됐고 장문 이해와 에이전트 관련 평가에서는 83.9%포인트 개선됐다. 모델 자체의 경쟁력은 이번 정부 평가를 통해 동일한 기준에서 다시 검증받게 된다.

SKT는 모델 개발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산업 적용도 확대하고 있다. 철강기업 KG스틸과 자동차 부품기업 코넥의 제조 특화 AI 에이전트에 A.X K2를 적용해 하반기 현장 실증에 나선다. 기업용 AI 서비스 ‘에이닷 비즈’와 SK하이닉스 내부 업무 지원에도 K2 계열 모델을 적용했으며 경량 모델은 에이닷 서비스에도 활용하고 있다.

국방과 바이오 등 데이터 주권이 중요한 영역도 공략한다. SKT는 기존 A.X K1을 기반으로 경량화한 모델을 국방 분야에 적용하고 있으며 SK바이오팜과 난치성 암 표적치료제 개발에도 자체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모델을 범용 챗봇에 머물게 하지 않고 제조·국방·바이오 등 산업별 AI 전환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SKT 2분기 실적. /내용 정리: 박성규 기자, AI 생성 이미지

◇ AI DC 매출 1362억원…전년 대비 92.5% 성장

실적에서는 AI 인프라 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SKT의 올해 2분기 AI DC 매출은 1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707억원보다 92.5% 증가했다. 데이터센터 가동 확대와 해저케이블 사업의 매출 기여가 성장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AI B2B·B2C 매출도 493억원에서 613억원으로 24.5% 증가했다. AI B2B에는 AI 클라우드와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AI 팩토리, 생성형 AI, AI 마케팅 등이 포함되고 B2C에는 에이닷과 커머스·광고 등이 포함된다. 클라우드 수주 증가가 2분기 성장을 견인했다.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만의 매출은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어 A.X K2 자체의 수익화 수준을 해당 수치와 직접 연결하기는 어렵다.

SKT는 AI DC 성장에 맞춰 인프라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지분 100%의 AI DC 사업개발 자회사 ‘SK하이퍼’를 설립하고 부지와 전력 확보, 변전소와 송·배전 선로 구축, 글로벌 고객 유치 등을 맡겼다. 현재 137MW인 AI DC 규모를 SK하이퍼를 중심으로 2029년부터 5GW 규모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이후 고객 수요에 따라 15GW까지 확장하는 계획도 제시했다.

이는 본업이 통신 매출 성장세와 대비된다. 2분기 이동통신 매출은 2조56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SKT의 연결 기준 전체 매출은 4조3591억원으로 0.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660억원으로 67.3% 늘었다. 영업이익 증가에는 지난해 유심 교체 관련 비용 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SKT가 A.X K2의 산업 적용과 AI DC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향후 관건은 모델과 인프라를 하나의 사업 생태계로 얼마나 연결하느냐가 될 전망이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기업의 연산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자체 모델·AI 서비스와 이를 구동할 데이터센터를 함께 확보한 구조를 실제 수주와 매출 확대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IT업계 관계자는 “SKT는 자체 AI 모델과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함께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AI 기업과 차별화된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독파모 평가에서 모델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과 함께 이를 기업 AI 수요와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연결해 실제 사업 성과를 만들어내는지가 향후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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