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외국인의 국내 카드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그 온기가 모든 자영업자에게 퍼지고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카드 매출은 3년 반 만에 약 10배로 증가했지만 실제 소비는 서울 관광특구와 피부과·성형외과 등 일부 업종에 집중됐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곧바로 골목상권 활성화로 이어진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 외국인 카드결제 10배…국내 소비 존재감 커졌다
11일 한국신용데이터(KCD)의 '해외카드 매출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6월 해외카드 매출액은 2023년 1월 대비 9.6배로 늘었다.
전체 카드매출 가운데 해외카드 비중도 같은 기간 0.2%에서 1.2%로 6배 확대됐다. 외국인 소비가 국내 카드시장에서도 점차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최근 1년간 해외카드 매출의 65%가 서울에서 발생했다. 경기(11%), 부산(8%), 제주(5%)가 뒤를 이었다.
증가율은 부산이 60.0%로 가장 높았고 제주(53.1%), 서울(36.4%), 인천(35.9%) 등이 뒤를 이었다.
◇ 돈은 관광특구와 미용의료에 몰렸다
외국인 소비는 업종별로도 편중 현상이 뚜렷했다. 서비스업에서는 피부과가 해외카드 매출의 40%를 차지했고 성형외과(14%), 기타 병·의원(9%)이 뒤를 이었다. 외식업은 백반·한정식과 고깃집 등으로 비교적 분산됐지만 유통업에서는 패션·의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외국인 객단가도 내국인보다 훨씬 컸다. 서비스업은 외국인 평균 결제금액이 16만6000원으로 내국인의 3.5배 수준이었다.
하지만 외국인 소비가 모든 상권으로 확산된 것은 아니었다. 최근 1년간 해외카드 매출의 66.9%는 상위 1% 가맹점에서 발생했고, 상위 10% 매장으로 넓히면 비중은 90%에 달했다.
상권별로도 서울 관광특구의 월평균 해외카드 매출은 348만원으로 골목상권(30만원), 전통시장(54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관광특구에서는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카드 비중도 13.9%로 가장 높았다.
◇ “외국인 특수, 아직은 일부 상권 이야기”
한국신용데이터는 외국인 소비 확대가 자영업 전반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결제 인프라와 운영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강예원 한국신용데이터 데이터총괄은 “외국인 카드 결제가 크게 늘었지만 서울과 미용의료, 관광특구 등에 집중돼 대다수 소상공인에게는 닿지 못하고 있다”며 “동네 상권도 외국인 매출이 늘 수 있도록 결제 인프라와 매장 운영 솔루션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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