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저자극 음악과 중독성 강한 훅이 장악한 서머송 시장에 정은지가 시원한 고음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정은지는 지난 6일 다섯 번째 미니앨범 '여름아이 -SUMMER, I'(썸머, 아이) 발매 기념 미디어 음감회를 진행했다. 현장에는 정은지와 같은 소속사인 배우 한상진이 MC를 맡았다.
2022년 발매한 리메이크 앨범 'log'(로그)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신보다. 정은지는 여름을 닮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통해 사랑의 여러 감정을 그려냈다.

이날 정은지는 "팬분들이 '언제 앨범을 내주느냐'며 많이 기다려주셨다. 감사한 마음으로 작업했다"며 "아직 제 송라이팅 능력이 탁월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좋다고 응원해주신 덕분에 앨범으로 나올 수 있었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여러모로 '내가 성장했나?'라는 물음표와 느낌표가 함께 있었던 앨범"이라며 "많은 분이 함께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파도(i love LOVE)(아이 러브 러브)'를 비롯해 '노 파이트(NO FIGHT)', '링귀니', '바람따라', '다시 못 만날 것 같아', '낭만파티', '사랑이 지나간 자리'까지 총 7곡이 수록됐다.
정은지는 앨범명에 대해 "8월 발매이기도 하고 제가 여름에 태어났다. 저를 상징할 수 있는 단어가 무엇일까 생각했을 때 '서머'가 떠올랐다"며 "사랑이 여름과 닮았다고 생각해 이를 녹여내고 싶었다. 사랑과 아이 그리고 나를 모두 엮어 작업했기 때문에 마치 정은지의 이야기처럼 들릴 것"이라고 소개했다.

타이틀곡 '파도(i love LOVE)'는 '나는 어떤 사랑을 하는 사람일까'라는 물음에서 시작된 곡이다.
정은지는 "계절감을 가장 먼저 떠올리면서 어떤 사랑 이야기를 해야 많은 분이 공감해주실지 고민했다"며 "곡 작업을 할 때마다 어떤 노래와 장르가 저에게 어울리는지를 많이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중은 저를 '하늘바라기'로 많이 알고 계시고 고음으로도 좋아해주신다. '하늘바라기'와 같은 감성으로 가야 할지, 고음을 시원하게 지르는 곡을 해야 할지 고민하다 두 가지를 모두 녹여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은지는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어떤 사랑을 할 것처럼 보이는지도 물었다고. 그는 "다들 쿨한 연애를 할 것 같다고 하더라. 그 기대를 충족시켜주겠다는 생각으로 쿨한 사랑을 써봤다"며 "저와 비슷한 부분이라면 일단 사랑에 뛰어들고 직진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변에 봤을 때 나는 어떤 사랑을 할 것처럼 보여라고 했을 때 쿨한 연애를 할 것 같다고 말하더라. 그 니즈를 충족시켜주겠다고 해서 쿨한 사랑 연애를 써봤다. 비슷한 구석은 무조건 일단 덤벼들고 직진하지 않나"고 말했다.

특히 정은지는 이번 앨범에서 자작곡뿐 아니라 전곡 프로듀싱에 직접 참여하며 전체적인 방향성과 메시지를 담아냈다. 10CM, 적재, 소수빈 등 여러 뮤지션도 힘을 보태 다채로운 사운드를 완성했다.
정은지는 "타이틀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작업하면서 편곡에도 처음 참여해봤는데 정말 재미있었다"며 "함께한 사람들의 마음까지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자신이 가장 많이 담긴 곡으로는 타이틀곡 '파도(i love LOVE)'를 꼽았다.
그는 "상처받을 것 같지만 '어쩌겠어, 사랑하는데'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항상 지니고 싶다"며 "그런 모습을 닮고 싶기도 하고 저와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정은지가 생각하는 사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는 마음'이었다.
정은지는 "사실 누군가를 챙겨주거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행동하고 감정을 보여주는 일이 귀찮을 때도 많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보는 것이 사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파도'는 이제 막 바다에 뛰어든 사람이 아니라 이미 바닷속을 헤엄치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라며 "마지막 코러스에 제가 가장 하고 싶었던 말들이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은 정은지가 느낀 성장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정은지는 "제가 늘 팬분들께 말씀드리는데 저는 '성장캐'다. 미세하게나마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느낀다"며 "오늘도 목 상태가 좋지 않아 '괜찮을까' 걱정했다. 저는 훨씬 더 잘 부를 수 있는 사람인데 아쉬웠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그 안에서 또 다른 방법과 요령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타이틀곡을 작곡한다고 했을 때는 두려움도 있었다"며 "이번 작업을 거치며 조금 더 용기가 생겼다"고 털어놨다.
최근 음원 시장에서는 이지리스닝과 2010년대 K팝의 향수를 자극하는 음악, 저자극 서머송과 중독성 강한 훅 등이 두루 인기를 얻고 있다. 그 가운데 정은지는 자신의 강점인 청량한 고음을 전면에 내세웠다.

정은지는 대중에게 익숙한 자신의 감성과 시원한 고음을 한 곡 안에서 모두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장르로 밴드 음악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체 어디까지 올라가는 거예요?'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며 "자충수가 되지 않기를 강하게 바란다"고 웃었다.
이어 "듣는 분들에게 쾌감을 드리려는 의도가 확실히 들어간 곡"이라며 고음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앨범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묻자 정은지는 "앨범이 나오기도 전에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게 조심스럽지만, 벌써 다 가진 기분"이라고 답했다.
그는 "대화부터 작업까지 모든 과정이 일사천리로 흘러갔다. '내가 이 사람들에게 이렇게까지 감동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며 "내가 나쁘지 않게 살아왔구나 싶었고, 이번 작업을 하면서 또 한 번 성장했다고 느꼈다. 모든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올해 에이핑크 데뷔 15주년을 맞은 정은지는 지난 시간도 돌아봤다.
그는 "제가 어렸을 때 상상했던 모습은 에이핑크가 15주년이 되기 전에 이미 많이 이뤘다"며 "어릴 때 마이크를 든 제 모습을 상상하면 항상 멤버들이 함께 그려졌다. 그런 점에서 매번 꿈을 이루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어렸을 때 품었던 '싱어송라이터가 될 거야'라는 꿈도 지금 이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 작업은 에이핑크 데뷔 15주년 기념 여덟 번째 아시아 투어 도중 진행됐다.
정은지는 "에이핑크 멤버들은 이미 앨범을 다 들어봤다. 투어 중에 작업했기 때문에 가이드가 나올 때마다 그때그때 들려줬다"며 "멤버들이 하나하나 신경 쓴 티가 난다고 해줬고, '다 타이틀곡 같다'고 할 정도로 좋아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에이핑크 투어를 준비하면서 앨범 작업도 병행해 작곡가들과 영상통화로 작업하기도 했다"며 "함께 작업한 동생들과 보내는 시간이 정말 즐거웠다. 그 친구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아마 즐거웠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정은지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혼문'을 빗대 "처음에는 이게 잘될까 싶었지만 한국의 혼문을 지켜보겠다"고 재치 있게 포부를 밝혔다.
이어 "'어디까지 올라가는 거예요?'라는 말이 나올 만큼 열심히 노래하겠다"며 "이 노래로 이번 여름이 조금이나마 시원해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정은지의 다섯 번째 미니앨범 '여름아이 -SUMMER, I'는 11일 오후 6시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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