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의 메카로 떠오른 경남 사천시와 하동군이 정부의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6~2030년)' 발표를 앞두고 사천공항의 국제공항 승격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양 지자체는 10일 사천공항 확장 및 CIQ(세관·출입국·검역) 시설 설치를 촉구하는 공동건의문을 정부에 전격 제출하며, 단순한 지역 숙원사업을 넘어 국가 첨단산업 배후 인프라 구축이라는 명분을 내걸었다.이번 건의는 올해 우주항공청(KASA) 개청 이후 글로벌 기업과 해외 연구기관의 방문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기존의 열악한 단거리 내륙 노선만으로는 세계 5대 우주강국 도약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위기의식에서 출발했다.
현재 국내 15개 지방공항 중 인천·김포·제주·김해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거점 공항은 심각한 적자 늪에 빠져 있다. 무안·양양·청주 등 기존 지방공항들이 인바운드 외국인 유치 실패와 한정된 노선 구조로 난항을 겪고 있다.
그러나 사천공항의 입지는 여타 미활용 지방공항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사천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비롯해 국내 우주항공 관련 기업의 70% 이상이 집적되어 있으며,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남해안 우주항공산업벨트의 핵심 축이다.
해외 정부 관계자나 글로벌 항공우주 기업 투자자들이 사천을 방문할 때 김해공항이나 인천공항을 거쳐 육로로 이동해야 하는 현 체제는 심각한 산업적 시간 비용 손실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항공정책 전문가들은 "지방공항 활성화의 실패 사례는 대부분 수요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정치적 논리로 건립된 경우"라며 "반면 사천공항은 우주항공 B2B(기업 간 거래) 비즈니스 수요와 하동·사천·남해를 잇는 남해안 관광 인바운드 수요라는 확실한 배후 시장을 동시에 품고 있어 확장 타당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한다.
◆CIQ 뚫리면 일본·동남아 직항 개설…남해안 국제관광 생태계 지형변화
사천공항에 CIQ 시설이 도입되면 일본·중국·대만·동남아시아 등 주요 아시아 국가를 잇는 국제선 직항 노선 개설이 가능해진다. 이는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 중인 '지방공항 중심의 지역 인바운드 관광 거점화' 정책과도 정확히 궤를 같이한다.
그동안 하동의 쌍계사·화개장터·섬진강, 사천의 한려해상국립공원과 남일대해수욕장 등 세계적 수준의 남해안 관광 자원은 접근성 한계로 인해 해외 단체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국제선 개설 시 외국인 관광객이 수도권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남해안으로 입국하는 직항 관광 생태계가 조성되면 지역 내 숙박·외식·쇼핑 등 경제 전반에 직접적인 파급 효과를 불러올 전망이다.
박동식 사천시장은 "사천공항 확장과 CIQ 설치는 특정 지역의 편의를 위한 사업이 아닌,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과 남해안 관광 활성화를 위한 국가 전략 과제"라며 정부의 전향적인 결단을 강력히 요청했다.
김현수 하동군수 역시 "15만 사천·하동 지역민의 염원을 모아 사천공항을 남해안의 새로운 국제 관문으로 도약시키겠다"며 "정부의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최종 반영될 때까지 관계부처 및 국회와 다각도의 공동 대응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주항공청 개청이라는 거대한 산업적 전환점을 맞이한 사천·하동의 이번 공동 행보가 정체된 지방공항 정책의 판도를 바꾸고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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