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컨디셔닝 위주의 훈련을 한다. 그라운드 훈련은 못한다.”
키움 히어로즈가 고난의 한주를 보내고 있다. 키움은 폭염 이슈가 불거진 이달 초에는 취소 이슈에서 비껴가 있었다.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고척에서 SSG 랜더스와 홈 3연전을 가졌기 때문. 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역시 정상적으로 치렀다. 8월 성적은 1승2패.

그런데 KBO가 5일부터 폭염 브레이크를 선언하면서 상황이 꼬였다. 키움은 5일에 이미 6일 경기까지 취소됐으나 부산을 뜨지 못했다. 7~9일 주말 3연전이 대전 한화 이글스전이었기 때문. 6일 실행위원회 결과까지 듣고 움직이기로 하면서, 부산 숙소에 머물러야 했다.
그 사이 부산을 홈으로 쓰는 롯데 자이언츠는 5~6일에 정상적으로 훈련을 했다. 그리고 6일 빨리 훈련을 끝낸 뒤 수원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롯데는 어차피 7~9일 KT 위즈와의 수원 3연전에 이어 11일부터 인천에서 SSG 랜더스와 3연전이 예정돼 있었다. 실행위원회가 끝나기도 전에 이미 주말 3연전이 취소된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수원행을 강행했다. 어차피 다음주에 인천을 가야 하니 실행위원회 결과를 듣지도 않고 출발해 빠르게 수원 숙소에 짐을 푸는 쪽을 택했다.
결국 롯데는 빠르게 움직인 덕분에 KT 3연전이 취소됐지만, 7~9일 14시에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훈련한다. 7~8일에는 KT가 17시부터 그라운드를 사용하기 전에 훈련했고, 9일에는 KT는 쉬지만 롯데는 훈련하고 인천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그러나 키움은 실행위원회 결과를 듣고 오후 늦게 서울행을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롯데가 없는 부산에서 몇 시간을 더 머물렀던 셈이다. 대전 3연전이 취소되면서 뒤늦게 서울행을 결정했다. 물론 일단 경부선을 탔다가 실행위원회 결과에 따라 대전 IC에 내리거나 서울에 입성할 수도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그건 어려운 일이었다. 혹시 대전까지 갔는데 실행위원회 결과가 안 나왔다면? 더 번거로울 뻔했다.
키움의 불운 및 불편함은 끝이 아니다. 정작 홈으로 돌아왔는데 홈에서 훈련을 못한다. 키움의 홈구장 서울 고척스카이돔은 서울 문화, 예술 행사가 가장 많이 열리는 장소다. 이미 7~8일 19시에 국민 걸그룹 에스파가 단독 콘서트를 하기로 돼 있었다. 7일부터 9일까지 고척돔에서 키움의 일정이 없는 것은 이미 올해 초부터 결정된 사안이었다. 이것은 키움의 불운이지 서울시설관리공단의 잘못은 절대 아니다.
키움은 6일 밤에 서울에 도착했지만, 7일과 8일에 지하 시설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투수들은 지하 불펜에서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 야수들의 그라운드 타격 및 수비 훈련은 아예 불가능하다. 지금 고척스카이돔은 ‘마이’(에스파 팬덤)들이 점령한 상태다.
고척돔은 가수들이 사랑하는 곳이다. 쾌적한 환경, 좋은 기반 시설에서 공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미친 더위에는 야외 그라운드보다 고척돔 공연이 훨씬 좋다. 그런데 가수들이 공연을 하려면 그라운드부터 개조에 가까운 수준의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이미 6일부터 에스파 콘서트가 준비됐을 것이고, 공연이 끝난 9일에는 다시 키움이 사용할 수 있도록 복구 작업이 벌어질 전망이다. 때문에 키움은 7~8일만이 아니라 9일에도 그라운드 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키움이 이래저래 이번주에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갑자기 맞이한 폭염 브레이크에 개개인이 체력을 비축하는 것에 만족해야 할 듯하다. 물론 에스파를 좋아하는 키움 선수들이 있다면 멀리서 리허설하는 소리라도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기자도 에스파를 참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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