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각종 논란에 휩싸인 대한축구협회가 사과문을 내고 조직 쇄신을 약속했으나, 과거 심판 성접대 의혹을 "제대로 몰랐던 일"이라며 발뺌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비난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성적 부진 이후 국회 청문회와 경찰 수사 등을 거치며 내부 투명성에 관한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특히 최근에는 지난 2011∼2012년 국내에서 열린 주요 경기에서 외국인 심판과 감독관을 상대로 '성접대'가 이뤄졌다는 의혹까지 보도되면서 국제적인 비판을 받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8일 '축구팬 및 축구 관계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발표했다. 협회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협회를 둘러싼 각종 잡음으로 큰 실망과 걱정을 안겨드린 점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골을 향한 치열한 노력과 열정, 정정당당한 스포츠맨십을 통해 축구팬 여러분께 기쁨과 환희를 안겨드려야 할 협회가 최근 본연의 기능을 잃고 참담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사과문 속 일부 문구가 더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협회가 "사상 초유의 압수수색과 다수의 내부 구성원조차 제대로 몰랐던 십수 년 전 일에 대한 보도에 이르기까지, 각종 사안으로 심려를 끼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명시했기 때문이다. 이는 심판 성접대라는 중대한 범죄성 의혹을 단순히 '옛날 일'이자 '내부에서도 몰랐던 일'로 치부하려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축구 해설가 박문성 위원은 이날 개인 SNS를 통해 "이 따위 사과문은 뭔가. 대체 축구협회 누구의 짓인가. 어떤 정신머리를 갖고 있으면 이 따위 글을 쓸 수 있나"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박 위원은 "사과문에 '다수의 내부 구성원들조차 몰랐던 십수 년 전 일', '전방위적인 외부의 비난과 질타', '높아진 외부의 기준과 눈높이' 같은 표현을 어떻게 쓸 수 있단 말인가"라며 "입에도 올리기 싫은 심매 매수와 성접대가 '우린 몰랐던 십수 년 전 일을 왜 꺼내는가', '왜 외부에서 축구협회를 까는가', '세상이 달라졌으니 이제 안 하겠다'로 눙치고 넘어갈 일인가. 심판 매수와 성접대가 높아진 기준과 눈높이 때문에 하면 안 되는 일이었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제발 다들 그만두셔라. 이 글을 쓴 사람과 승인해 준 사람들은 반드시 물러나야 한다"며 "책임은 말뿐인 사과문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으로 지는 것이다. 꼭 물러나시라"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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