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카카오뱅크 vs 역성장 케이뱅크…벌어지는 인뱅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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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그래픽=정수미 기자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1·2위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플랫폼과 개인사업자금융을 앞세워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반면,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렸지만 순이익이 오히려 감소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280억원으로 반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자이익 증가에 플랫폼 기반 비이자 사업 성장까지 더해지며 수익원이 한층 다변화됐다.

반면 케이뱅크의 상반기 순이익은 6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7% 감소했다. 지난해 반영됐던 대출채권 매각이익이 사라진 데다 대손비용과 정보기술(IT) 투자 확대가 겹치며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새 먹거리 된 개인사업자금융…성장 뒤 커지는 건전성 부담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인터넷은행의 무게중심도 개인사업자금융으로 이동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중심의 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개인사업자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려는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2분기 말 기준 3조6870억원으로 1년 전보다 약 45%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 여신 순증액 가운데 개인사업자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48%에 달했다.

케이뱅크는 증가 폭이 더 컸다.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3조30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7% 늘며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전체 원화대출에서 기업여신 비중도 17%까지 높아졌고, 순이자마진(NIM)은 1.59%로 개선됐다. 상반기 이자이익도 약 20% 증가하며 개인사업자금융 확대 효과를 거뒀다.

다만 개인사업자대출은 일반 가계대출보다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다. 자영업 경기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연체율과 대손비용이 빠르게 악화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개인사업자금융이 인터넷은행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지, 또 다른 리스크가 될지는 결국 건전성 관리가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 개인사업자대출 잔액 추이. /그래픽=정수미 기자

◇같은 여신 확대 전략에도…엇갈린 수익 구조

실적 차이는 비이자 사업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다.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비이자수익은 589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 증가했다.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1696억원으로 10.5% 늘었고, 체크카드 결제액도 분기 기준 최대인 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대출비교와 투자 서비스까지 성장세를 이어가며 플랫폼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케이뱅크의 비이자이익은 233억원으로 전년보다 68% 감소했다. 지난해 실적을 끌어올렸던 대출채권 매각이익이 빠진 영향이 컸다. 체크카드와 연계대출, 제휴 신용카드 수수료는 늘었지만 감소분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했다.

두 회사 모두 개인사업자금융을 확대했지만 수익 구조는 엇갈렸다. 카카오뱅크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비이자 수익을 꾸준히 늘리며 수익원을 다변화한 반면, 케이뱅크는 여전히 이자이익 비중이 높은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여신 확대보다 수익구조를 얼마나 다양화했는지가 실적 격차를 벌린 셈이다.

◇다음 승부처는 기업금융·신사업

양사는 하반기 이후 기업금융과 신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기업예금 확대와 지역금융 진출을 통해 기업금융 기반을 넓히고, 자회사 마스턴캐피탈을 활용해 여신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방침이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기업예금 유치 확대와 지역금융 진출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해 2027년 자산 100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마스턴캐피탈은 내년 상반기 신규 서비스를 출시해 연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두 자릿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금융을 기반으로 중소법인 비대면 대출을 준비하는 한편 디지털자산 사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키울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의 담보 대상을 확대하고 시설자금 대출을 준비한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중소법인 비대면 대출 시스템 구축에도 착수했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케이뱅크는 지속적인 성장과 건전한 성장, 수익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순항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민 경제에 도움이 되는 생산적 금융을 공급하는 은행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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