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주주환원 50% 외친 하나금융 함영주號…커지는 자본관리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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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및 기업가치 제고계획 2.0 핵심 내용. /자료=하나금융, AI 이미지 편집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총주주환원율 목표를 ‘5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밸류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올해 초 사법 리스크를 해소한 뒤 함 회장이 직접 실적 콘퍼런스콜에 나와 주주환원 의지를 밝힌 데 이어, 이번에는 총주주환원율과 ROE 목표를 동시에 상향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2.0’을 내놓으며 밸류업 로드맵을 구체화했다.

다만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보통주자본(CET1)비율 13% 이상 유지와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라는 과제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 주주환원과 자본관리라는 두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지가 함영주호(號) 2기의 핵심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 “50% 달성하면 그 이상도”…주주환원 강화 공식화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지난달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2.0’을 바탕으로 총주주환원율 목표를 ‘50% 이상’으로 높이는 등 주주환원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적 콘퍼런스콜에서도 경영진은 주주환원 확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박종무 하나금융그룹 CFO(부사장)는 “우선 2026년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는 것을 추진하겠다”며 “자료에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50%를 달성한다면 앞으로는 50% 이상을 목표로 계속 총주주환원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배당 정책도 유지한다. 박 CFO는 “현금배당 비중 40%에 도달할 때까지 매년 현금배당을 10%씩 늘리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며 “추가 이익이 발생하면 우선적으로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환원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올해 1월 사법 리스크를 해소한 이후 함 회장이 직접 밝힌 주주가치 제고 기조를 구체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함 회장은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그룹 ROE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주주환원 확대는 양호한 수익기반 위에서 지속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주주환원 확대 속 자본관리도 시험대

문제는 자본이다. 하나금융은 CET1비율 13% 이상 유지를 자본관리의 핵심 기준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올해 6월 말 CET1비율은 13.21%로 전년 동기보다 0.18%포인트 하락했다. 내부 관리 목표는 웃돌았지만 KB금융(13.74%), 우리금융(13.70%), 신한금융(13.43%)보다 낮아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BIS 총자본비율 역시 15.26%로 KB금융(15.91%), 신한금융(15.74%), 우리금융(16.50%)을 밑돌았다.

자본비율이 낮아진 배경에는 RWA 증가가 있다. 하나금융의 RWA는 지난해 6월 말 281조79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307조7800억원으로 9.2% 증가했다. 반면 보통주자본은 7.8%, 총자본은 6.9% 늘어나는 데 그쳐 자산 증가 속도가 자본 축적을 앞질렀다.

여기에 원화 약세에 따른 외화자산 증가와 기업대출 확대, 전략적 지분투자가 영향을 미쳤다. 특히 두나무 지분 투자만으로도 CET1비율이 0.1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은 환율과 전략적 지분투자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RWA 증가세는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 ROE 12%·비은행 강화…“당장은 M&A 없다”

하나금융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 2.0에서 ROE 목표도 기존 10% 이상에서 12%로 높였다. 올해 상반기 ROE는 10.62%로 기존 목표치(10% 이상)는 충족했지만 새 목표인 12%와는 1.38%포인트 차이가 난다.

/자료=하나금융, AI 이미지 편집

회사 측은 현재의 경상적인 이익 체력이 ROE 11% 수준에 근접해 있다고 설명했다. 박 CFO는 “추가로 1% 이상을 높여 ROE 12%를 달성하려면 은행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은행 부문 정상화와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하나금융의 새 밸류업 계획 성패가 결국 비은행 경쟁력 강화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금융은 증권·보험을 중심으로 비은행 기여도가 44%, 신한금융은 35%, 우리금융도 동양생명 편입 효과로 22.3%까지 높아졌다. 반면 하나금융은 18.8%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다.

함 회장도 주주환원 확대 전제 조건으로 “비은행 부문은 그룹 ROE 개선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주요 비은행 자회사들이 투입 자본 대비 충분한 수익을 시현한다면 그룹 ROE는 목표수준인 10%를 뛰어넘어 11% 또는 12%도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당장 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우선 기존 계열사의 본업 경쟁력과 그룹 시너지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남호식 하나금융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비은행 영역의 성과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지만 현재 M&A와 관련해 특별히 구체적인 방향은 없다”며 “전략적인 방향에서는 충분히 열어놓고 있지만 현재는 밸류에이션이 회복되기 전까지 각 계열사의 본업 경쟁력과 그룹 시너지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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