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럴수가.
KBO가 6일 실행위원회를 개최하고 5일부터 중단된 정규시즌을 9일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대신 11일부터 시즌을 재개한다. 그리고 9월초까지 18시30분이 아닌 19시 플레이볼로 정규시즌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쿨링타임을 확대한다.

마라톤 회의가 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의외로 회의는 속전속결로 끝났다.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는 지역은 적극적으로 취소하는 원칙을 유지하되, 선수들, 관계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추가 조치들을 내놨다.
10개 구단은 7일부터 시작할 주말 3연전 개최 여부를 알 수 없는 관계로 실행위원회 결과만 목 빠지게 기다렸다. 이번주중 3연전과 주말 3연전 사이에 가장 많은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대표적인 팀들이 광주와 부산에 있었던 KIA 타이거즈,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 키움 히어로즈다.
이들 중 KT는 땡큐를 외쳤다. 5일 오후에 6일 경기가 취소되자마자 광주에서 짐을 챙겨 수원으로 떠났다. 어차피 주말 홈 3연전이 롯데전이기 때문이다. KT는 빠르게 수원으로 떠난 덕분에 6일 수원에서 훈련까지 소화했다. 이후 주말 롯데 3연전이 취소되자 7~8일에는 훈련하고 9일에는 휴식하기로 했다.
KIA는 기민하게 대처했다. 5일 저녁까지 훈련했고, 6일에는 빨리 훈련하고 잠실로 떠나려고 했다. 7~9일 LG 트윈스 원정 3연전이기 때문. 그러나 실행위원회 결과를 듣고 움직이겠다고 방침을 바꾸면서, 훈련 시간도 뒤로 미뤘다. 실행위원회 결과가 늦게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훈련 시간을 늦추는 센스를 발휘했다.
결과적으로 KIA는 훈련 도중 주말 3연전 취소 소식을 들었다. KIA는 광주에서 훈련과 휴식을 이어간다. 11일부터 삼성 라이온즈와 홈 3연전이다. 동선은 오히려 편해졌다. 단, NC 다이노스와 함께 지난 1일부터 단 1경기도 치르지 못한 ‘유이’한 팀이라서 실전 감각 저하가 우려된다.
롯데와 키움은 재밌는 그림을 만들었다. 다른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롯데는 6일 일찌감치 부산 사직구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수원으로 향했다. 실행위원회 결과를 듣지 않고 먼저 움직인 것. 이유가 있다. 롯데는 어차피 원정 6연전이었기 때문이다. 7~9일 KT 3연전을 마친 뒤에도 11일부터 13일까지 인천에서 SSG 랜더스와 3연전이다.
이미 예약한 수원 원정숙소를 하루 앞두고 취소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KIA는 잠실 숙소 취소를 감행했지만 롯데의 선택은 달랐다. 대신 롯데는 이번 3연전 기간에 KT의 양해를 얻고 수원KT위즈파크에 출근해 훈련한다.
롯데와 KT가 그렇게 3연전은 취소됐지만 당장 7일에는 그라운드에서 만날 예정이다. 두 팀 모두 훈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KT가 17시부터 훈련이니 롯데는 그 시간을 피해 훈련할 전망이다. 시즌 중 휴식일에 재밌는 그림이 연출될 듯하다.
더 흥미로운 건 롯데가 이미 부산을 떠난 시점에 주중 롯데와의 원정 3연전을 치른 키움 히어로즈는 부산에 머무르고 있었다는 점. 키움은 실행위원회 결과를 듣고 뒤늦게 서울로 출발했다. 사직구장에서 일찌감치 훈련하고 떠난 롯데와 달리 훈련은 하지 않았다고.

키움은 7~9일 한화 이글스와 대전 3연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렇다면 부산에서 미리 출발했다가 목적지만 살짝(?) 바꿔도 될 법했다. 대전이든 홈 서울이든 어차피 경부선을 타고 올라가야 하기 때문. 그러나 실행위원회가 언제 끝날지 모르니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실행위원회 결과를 접하고 서울로 향했다. 키움은 11일부터 13일까지 LG 트윈스와 홈 3연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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