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소은 기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사퇴로 ‘존립 논란’에 휩싸인 조국혁신당이 ‘민생’ 카드를 꺼내 들었다. 검찰개혁 완수 이후 당의 다음 행보에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혁신당은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과 현장 행보를 통해 야당의 존재감 재정립에 나서는 모양새다.
최근 혁신당의 주력 과제였던 검찰개혁이 형사소송법(이하 형소법) 통과 등을 통해 사실상 일단락된 데다 당을 이끌던 조 전 대표마저 물러나면서 차기 당의 방향성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이처럼 주력 과제를 완수한 혁신당은 즉각 ‘민생’으로 시선을 돌렸다. 신장식 혁신당 대표는 3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는 민생 혁신의 시간”이라며 현 정부 출범 이후의 성과가 모든 분야에 스며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불평등과 싸우는 조국혁신당’을 당의 핵심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혁신당은 최근 정부의 부동산 세제개편안,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정책 등을 연일 강하게 비판하며 민생·경제 영역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혁신당 정책연구원장으로 돌아온 조 전 대표 역시 SNS를 통해 여당인 민주당이 침묵하고 있는 만큼 ‘레드팀’ 입장에서 경고한다며 날을 세우는 중이다.
이러한 기류에 대해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당 정체성을 잡는 것 같다. 그간 야당이면서도 완전한 야당으로 보이기 어려웠던 한계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조 전 대표의 사퇴 이후 당의 존재 이유에 대한 딜레마가 깊어진 상황에서 선명한 정부 비판을 통해 야당으로서의 정체성과 입지를 재정립하려는 시도라는 평가다.
반면 당 지도부의 해석은 다소 차이가 있다. 혁신당의 한 지도부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검찰개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검사들이 제대로 하는지 계속 지켜볼 것”이라면서도 “다만 비로소 민생 개혁 이슈에도 국민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그게 지금 여러 가지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민생 개혁에도) 스탠드를 가지고 있었던 만큼 민생 개혁과 불평등 타파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고 신 대표의 행보도 그렇게 가고 있다”며 “이번 가을 국정감사처럼 앞으로 해야 할 활동은 강한 민생 개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전보다 정부 비판 행보에서 혁신당의 존재감이 부각된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과거에는 정치개혁과 검찰개혁에 있어 (혁신당이) 강한 스탠스가 분명했고, 이쪽으로 견인해 온 것이 있다. 이제는 더 잘 보일 것”이라며 “문제가 있는 점은 지적할 것이고 국면이 왔기 때문에 더 많이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혁신당은 이러한 기조를 바탕으로 국민의 삶을 직접 챙기는 ‘민생기병대’를 공식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현장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개혁 이후 민생 현장으로 뛰어든 혁신당이 당의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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