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오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지난해 30주년을 지나며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이번 영화제는 최근 미국 아카데미가 부산 어워드 대상 수상작에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을 부여하면서 국제적 위상이 한층 높아진 상태에서 개막을 맞는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출발한 BIFF가 세계 6대 영화제 반열에 오르면서 지역 안팎에서는 개최를 앞둔 기대감이 뚜렷해지고 있다.
박광수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19일 내년 영화제 일정을 발표하며 지난 30년간 쌓아온 성과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여정을 향해 다시 한 걸음을 내딛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시민사회에서는 이번 영화제가 단순한 문화 행사를 넘어 부산의 도시 브랜드와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예년보다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아카데미 오스카 출품자격 부여
BIFF의 위상 변화를 보여주는 가장 상징적인 사건은 미국 아카데미의 규정 개정이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제99회 아카데미 시상식 규정 개정안을 통해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방식을 바꾸면서, 각국이나 지역의 아카데미 승인 선정위원회가 뽑은 공식 출품작 외에 아카데미가 지정한 6개 국제영화제의 최고상 수상작에도 별도의 출품 자격을 부여했다. 이 6개 영화제에는 칸, 베를린, 베니스와 북미의 선댄스, 토론토, 그리고 부산국제영화제가 포함됐으며, 아시아 지역 영화제로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앞으로 BIFF 부산 어워드에서 대상을 받는 작품은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 부문 후보 자격을 자동으로 획득하게 된다. 특히 한국 작품이 부산 어워드 대상을 받을 경우 영화진흥위원회 추천작과 함께 국제장편영화 부문에서 동시에 경쟁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영화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단순한 제도 변경이 아니라 BIFF의 심사 신뢰도와 예술적 권위를 아카데미가 인정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 FIAPF A리스트 등재 배경
이번 아카데미의 결정에는 사전 포석이 있었다. 지난 3월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전 세계 17개 영화제에 부여하는 A리스트에 포함한 바 있으며 이번 아카데미 규정 개정은 그 연장선에서 나온 변화로 풀이된다. 눈에 띄는 대목은 같은 A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던 다른 아시아권 영화제와의 차이다. 지난 3월 FIAPF가 발표한 A리스트에 BIFF와 함께 이름을 올렸던 상하이국제영화제와 도쿄국제영화제는 이번 아카데미의 수혜 명단에서 제외됐다. 아카데미가 아시아권 내에서도 BIFF의 예술성과 운영 신뢰도를 상대적으로 더 높게 평가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비서구권 영화제로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유일하게 이 명단에 포함됐으며 2025년부터는 경쟁 부문이 새로 신설돼 부산 어워드라는 이름의 상과 상금이 수여되고 있다.
◆ 해운대 상권 경제효과 상승 기대
국제적 위상 상승은 지역 경제에 대한 기대로도 이어진다. 부산시 자료를 보면 과거 영화제 기간에는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가 관람객으로 붐볐고 전국에서 모인 영화 애호가들이 지역 상권 곳곳에 활기를 불어넣은 사례가 확인된다. 당시 전문가들은 영화제의 직접 경제효과가 100억원을 넘어서고, 생산유발효과와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더하면 그 규모가 수백억원대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이런 흐름은 최근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결산 기자회견에서 박광수 이사장은 커뮤니티비프·동네방네비프 등 부대행사 참여 인원까지 더해 총 23만 8697명이 영화제를 즐겼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11.8%가량 늘어난 수치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아카데미 출품 자격 획득 소식이 더해지면서 해외 게스트와 취재진 방문 규모가 예년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30주년 지나 새로운 여정 시작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 영화를 발굴하고 소개해 아시아 영화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동시에 부산 지역의 영상산업 유치와 문화예술 도시 이미지 제고, 관광자원화를 목표로 1996년 시작됐다. 초창기에는 남포동 극장가 일대에 형성된 비프광장의 열기가 시민 축제로 자리 잡은 점이 큰 성과로 꼽혔으며, 이후 해운대에 대형 상영관이 들어서면서 주요 행사 공간이 옮겨갔다.
30주년을 지나 31회를 맞는 올해 BIFF는 2026년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부산의 가을에 다시 새로운 울림을 나누는 순간을 맞이하길 기대한다는 이사장의 언급처럼, 지역 안팎에서는 이번 개최가 단순히 회차를 하나 더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를 넘어 세계 영화계에서 부산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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