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은 냉장고에서 글러브를 꺼낸다…3루수비요정 변신의 비결인가 “시원해요, 엄청 시원합니다”[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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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2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서 수비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시원해요, 엄청 시원합니다.”

최근 KIA 타이거즈 경기를 보다 보면 김도영(23)이 수비를 나갈 때 자신의 글러브를 다름 아닌 덕아웃 냉장고에서 꺼내는 모습이 보인다. 알고 보니 김도영은 2024년부터 여름만 되면 글러브를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수비할 때 사용하고 있다.

2026년 6월 26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KIA 3루수 김도영이 8회말 2사 만루서 두산 박찬호의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김도영은 5일 광주 KT 위즈전이 폭염으로 취소된 뒤 “난 3루라는 포지션에서 경기를 뛰고 있다. 빠른 타구가 많이 온다. 글러브가 헐렁헐렁하면 빠른 타구에 밀리면서 빠지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글러브를 냉장고에 넣어놓으면 조금 더 단단한 상태로 경기에 들어갈 수 있게 돼 약간 새 글러브 같은 느낌이 든다. 안정감을 갖고 들어간다”라고 했다.

보통 글러브는 부드러운 것을 선호한다. 새 글러브를 사면 ‘길들이기’를 충분히 해서 말랑말랑한 상태로 만드는 선수도 많다. 그런데 김도영은 그 수준을 넘어선, 헐렁헐렁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반대로 글러브를 약간 단단하게 하기 위해 냉장고를 이용한다. 물론 냉장고에서 글러브를 빼내자마자 끼면 “시원해요. 엄청 시원합니다”라고 했다.

김도영이 이를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시도한 야구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KIA에서 글러브를 냉장고에 보관하는 선수는 없다는 게 본인의 설명. “얼핏 어떤 얘기를 하다, 어떤 선수가 그렇게 한다고 들어서 나도 해봤는데 좋은 것 같아서 계속하고 있었다”라고 했다.

궁금했다. 만약 덕아웃 냉장고에 자신의 글러브가 들어갈 공간이 없으면 어떻게 할까. 그렇다고 물병이나 음료수병들을 밖으로 빼낼 수는 없는 노릇. 다행히(?) 김도영은 “대부분 넣을 공간은 충분했다”라고 했다.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다. 김도영은 “전혀 없다. 나만 그렇게 하고 있고, 다른 사람들이 별로 관심은 없다”라고 했다. 그리고 본인도 굳이 다른 선수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도 없다. “수비는 내가 일가견이 없다고 생각하고, 후배들이나 선배들에게 추천을 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2026년 6월 26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KIA 3루수 김도영이 8회말 1사 1.2루서 두산 안재석의 파울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마이데일리

김도영은 올해 723⅔이닝으로 3루수 최다이닝 2위다. 그런데 실책은 단 4개밖에 없다. 수비요정으로 변신하는데 글러브를 냉장고에 보관하는 효과를 어느 정도 봤다고 봐야 한다. 물론 김도영의 수비력 향상은 글러브 관리 이전 피 나는 노력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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