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강한 카리스마를 지닌 감독이다. 67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예기는 무뎌지지 않았다. 잘 벼려진 칼과 같은 김경문 감독이지만, 은근한 속정 또한 지니고 있다.
시계를 4일로 돌려보자. 한화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4-1 승리를 거뒀다. 3연패를 끊어내는 귀중한 승리. 왕옌청이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요나단 페라자도 3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보기드문 장면이 포착됐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페라자가 감독실 문을 두드렸다. 경기가 끝나면 선수들은 각자 짐을 챙겨 숙소로 이동할 준비를 하기 바쁘다. 감독실을 찾는 경우는 거의 없다.
수수께끼는 금방 풀렸다. 폭염으로 5~6일 KBO리그 전 경기가 취소됐다. 한화 선수단은 5일 14시 30분경 라이온즈파크에서 짐을 빼 홈 대전으로 이동했다. 이때 페라자를 만날 수 있었다.

페라자는 "(김경문 감독님이) 응원의 한마디를 해주시려고 했다. '야구는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으니 자신을 믿어라'라고 해주셨다"며 "그냥 좋은 말씀을 해주시려고 감독님이 불렀다"고 했다.
최근 페라자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6월까지 타율 0.319로 펄펄 날았으나, 7월 0.232로 무너졌다. 4일 경기 전까지 8월에는 무안타로 침묵 중이었다. 중심타선인만큼 페라자도 마음 고생이 심했다. 그러다 3출루 경기로 반전의 계기를 만든 것.
때마침 김경문 감독도 페라자를 다독일 필요성을 느낀 듯했다. 질책보다는 격려로 페라자를 어루만졌다. 김경문 감독의 리더십을 엿본 순간.

최근 이중 열돔으로 인해 이상 고온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페라자는 "이런 날씨에 경기를 한다는 게 쉽지는 않다. 피곤하다고 느낀다. 힘들긴 하다"라고 전했다.
한국식 '찜통 더위'가 문제라고 했다. 페라자는 "50도에 육박하는 날씨에도 뛰어본 적이 있다. 더위보다는 습도가 힘들다. 여태까지 했던 시즌 중 습도가 최대인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한편 페라자는 올해 99경기에서 107안타 18홈런 9도루 77득점 61타점 타율 0.296 OPS 0.925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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