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경고등 켜진 ‘벤처 1세대’ 휴맥스그룹의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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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맥스그룹은 최근 그룹 내 두 코스닥상장사가 코스닥시장 퇴출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양사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 휴맥스그룹
휴맥스그룹은 최근 그룹 내 두 코스닥상장사가 코스닥시장 퇴출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양사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 휴맥스그룹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셋톱박스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두며 ‘1세대 벤처기업’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던 휴맥스그룹이 중대 위기에 직면했다. 핵심 계열사인 휴맥스홀딩스가 저조한 시가총액으로 코스닥시장 퇴출 위기를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른 타개책을 이미 마련해 실행에 옮기고 있는 만큼 상장폐지는 무난히 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저평가 해소’는 근본적인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 퇴출 위기에 합병 카드 꺼내들었지만… ‘시대적 과제’ 풀어야

한국거래소는 지난 3일 휴맥스홀딩스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사유는 시가총액 미달이다. 올해 들어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이 거듭 상향된 가운데, 30거래일 연속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관리종목에 지정되기에 이르렀다.

예견된 일이었다. 앞서 중장기적인 주가 하락세를 이어온 휴맥스홀딩스는 올해 들어 낙폭이 더욱 커졌다. 이런 가운데, 정부 차원의 ‘자본시장 체질개선’에 발맞춰 ‘부실 상장사’ 퇴출에 박차를 가한 금융당국은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 상향을 속도감 있게 실행에 옮겼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기존에 40억원이었던 것이 올해부터 150억원으로 상향된데 이어 하반기부터는 200억원으로 추가 상향됐다.

휴맥스홀딩스는 주식병합 절차가 완료된 4월 말 이후 1만2,000원을 넘어서기도 했던 주가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절반 이상 하락하면서 6월 하순을 기점으로 당시 시가총액 기준을 밑돌기 시작했다. 이어진 7월에도 첫날부터 상한가로 출발했음에도 추가 상향된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시가총액 미달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은 ‘퇴출 카운트다운’을 의미한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시가총액 기준을 넘어서지 못하면 그대로 상장폐지 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휴맥스그룹의 주요 계열사이자 코스닥상장사인 휴맥스홀딩스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는 최근 휴맥스그룹의 주요 계열사이자 코스닥상장사인 휴맥스홀딩스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 한국거래소

다만, 휴맥스그룹은 이미 특단의 대책을 꺼내든 상태다. 바로 합병이다. 휴맥스그룹의 또 다른 코스닥상장사인 휴맥스가 휴맥스홀딩스를 흡수합병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퇴출 위기’가 한층 더 심화할 예정이었던 하반기를 앞두고 내린 결정이었다. 현재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합병이 완료되면 두 계열사는 17년 만에 다시 하나가 될 전망이다. 휴맥스는 지난 2009년 휴맥스홀딩스로부터 인적분할한 바 있다.

이 같은 결정은 그룹 전반에 드리운 퇴출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미 시가총액 기준을 밑돌고 있는 휴맥스홀딩스 뿐 아니라 휴맥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코스닥상장사인 휴맥스는 시가총액 기준을 간신히 넘기고 있었다.

합병이 완료되면 당장 시가총액 미달에 따른 퇴출 위기는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한층 깐깐해진 금융당국의 문턱을 넘는 것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은 앞서 휴맥스와 휴맥스홀딩스의 합병 관련 공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 이후 휴맥스와 휴맥스홀딩스는 지난달 31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관련 서류를 공시한 상태다.

합병을 통해 퇴출 위기를 털어낸다 해도 풀어야할 과제는 남는다. 저평가 해소다. 현재 휴맥스와 휴맥스홀딩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배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는 시가총액이 당장 회사를 청산했을 때의 가치 대비 20% 수준에 불과하다는 걸 의미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월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를 통해 “PBR이 0.3~0.4밖에 안 돼서 당장 청산해도 2배 남는 건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한 바 있으며, 최근 정부는 ‘자본시장 체질개선’ 행보의 다음 타깃으로 ‘저PBR 기업’을 정조준하고 있다.

‘1세대 벤처기업’의 대표주자인 휴맥스그룹이 기업가치 제고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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