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물가 2.8%로 꺾였지만 안심 못해…한은이 주목한 ‘근원물가’

마이데일리
/뉴시스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로 한 달 만에 다시 2%대로 내려왔다. 석유류와 농산물 가격 안정으로 겉으로 드러나는 물가는 둔화됐지만, 한국은행은 오히려 근원물가 상승세에 주목했다. 일시적인 유가나 농산물 가격보다 경기와 수요를 반영하는 근원물가가 더 중요한 물가 지표이기 때문이다. 특히 8월에는 지난해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물가가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4일 한국은행은 이지호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흐름과 향후 전망을 점검했다.

◇ 석유류·농산물 안정에 소비자물가 2.8%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8%로 전월(3.2%)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정부의 최고가격 인하 영향으로 24.7%에서 15.5%로 크게 낮아졌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도 3.2%에서 0.9%로 둔화됐다. 특히 농산물은 1.1% 상승에서 -2.2%로 하락 전환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

생활물가 상승률도 3.4%에서 2.5%로 큰 폭 낮아졌다. 한국은행은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이 이번 소비자물가 둔화를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같은 물가 둔화는 석유류와 농산물 영향이 컸을 뿐, 근원적인 물가 압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 근원물가는 되레 상승…“8월 물가 다시 높아질 수도”

반면 근원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2.6%로 전월(2.5%)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근원물가는 일시적인 유가나 농산물 가격 변동을 제외한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만큼 향후 물가 방향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항공료와 여행비 등 여행 관련 서비스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간 데다 IT기기와 전기자동차 등 내구재 가격 상승폭도 확대된 영향이다. 내구재 물가 상승률은 6월 3.1%에서 7월 3.9%로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에너지 등 비용 상승이 다른 품목 가격으로 전이되는 현상이 이어지고, 소비 회복에 따른 수요 측 압력도 근원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8월에는 지난해 일부 이동통신사의 대규모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월보다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 한은 “근원물가 높은 수준 지속…경계 유지”

한국은행은 향후 물가 경로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유지했다.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은 물가를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데다 비용 충격의 전이와 수요 측 압력이 이어지면서 근원 품목의 높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지호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정부 물가안정 대책이 하방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비용 충격의 전이와 수요 측 압력 확대 등으로 근원 품목들이 높은 상승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계심을 가지고 물가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MD포커스] 물가 2.8%로 꺾였지만 안심 못해…한은이 주목한 ‘근원물가’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