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조상우 잘 하고 있고, 이의리가 156km를 뿌리지만…
KIA 타이거즈가 전반기 막판부터 불안정한 경기력을 이어가는 근본적인 원인은 마운드다. 타선은 기복이 있어도 김도영, 나성범, 헤럴드 카스트로의 중심타선의 힘이 좋다. 박재현과 김호령, 김선빈 등이 이루는 상위타선과 하위타선의 짜임새도 괜찮다.

결국 투수들의 경기력이 올라가면 5강 싸움서 버텨낼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KIA는 후반기 들어 7승7패로 보합세다. 그 사이 두산 베어스가 최근 서서히 치고 올라가면서 4위를 꿰찼다. KIA를 0.5경기 차로 앞서간다. 두산이 후반기 들어 경기력이 좋은 것도 결국 마운드 덕분이다. 곽빈과 최민석, 웨스 벤자민의 선발진과 김택연과 이영하의 불펜이 좋은 짜임새를 자랑한다.
반면 KIA는 아담 올러와 제임스 네일의 원투펀치가 흔들린다. 양현종이 분전하지만 5이닝 이상 끌어주긴 어렵다. 황동하와 시라카와 케이쇼는 기복이 있다. 기본적으로 선발진의 경기력이 회복돼야 한다. 장기레이스에서 선발이 가장 중요한 건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 불펜도 불안정하다. 전반기 막판 성영탁이 마무리에서 내려갔고, 정해영은 후반기 시작부터 흔들리고 있다. 조상우가 마무리로 자리잡았다. 최근 실점도 했지만, 현재 팀에서 가장 확실한 카드다. 전상현은 구속이 안 나오지만 6~7회에 나름대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의리가 최고 156km을 뿌리며 곽도규의 부상 공백을 넘어 불펜 전반에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결국 정해영과 성영탁이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다. 이범호 감독도 최근 두 사람을 다시 중요한 시점에 써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물론 두 사람이 어떤 시점에 나가든 자기 실력을 보여주면 된다. 내용이 좋으면 자연스럽게 중요한 시점에 나가게 돼 있다. 현재 두 사람의 등판 시점은 다소 애매한 측면이 있다. 성영탁은 추격조에 가깝고, 정해영은 리드 상황에 나가긴 한다.
성영탁은 9월 중순에 아시안게임에 간다. 결국 앞으로 KIA 불펜의 짜임새는 정해영이 키라고 봐야 한다. 정해영은 지난 한달간 10경기서 2홀드 평균자책점 8.31로 불안했다. 특히 최근 5경기 중 3경기서 실점했다.
구속, 구위 모두 작년과 큰 차이가 없다. 단, 이동걸 투수코치는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 정해영이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공의 구질이 좀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밸런스 이슈든 체력 이슈든 기존 구종들의 구질이 조금씩 변하면서 타자에게 얻어맞았다고 돌아봤다. 올해 이런 현상이 있는지 이미 체크했을 것이다. 전반기 중반부에 좋았던 기간이 있었고, 그때 투구내용이 힌트다.

정해영의 결자해지가 필요한 8월이다. 조상우와 이의리만으로 8~9회를 이끌어가는 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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