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금융위원회가 29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롯데카드에 대해 영업정지 1.5개월 처분을 확정했다. 당초 금융감독원이 의결한 업무정지 4.5개월보다 제재 수위가 감경되면서 최악의 위기를 넘겼지만 당분간 영업상 손실은 불가피하게 됐다.
◇ 개인유출 사고로 영업정지 1.5개월 확정… 신규 회원 모집 제한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이달 1일부터 신규회원에 대한 신용·체크·선불카드 발급 업무를 중단했다. 영업정지 처분 확정으로 다음 달 15일까지 신규회원 모집을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지난달 31일 정례회의에서 롯데카드에 대해 1.5개월 업무정지 및 과징금 50억원 처분을 확정했다. 이번 제재는 지난해 8월 해커에 의해 고객 297만명의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롯데카드가 지난해 9월 1일 해킹에 따른 정보 유출 사실을 금융당국에 신고했다. 이후 금감원 조사 결과, 롯데카드의 온라인 결제시스템 운영과정에서 정보처리시스템 보정(patch) 작업 미실시, 주민등록번호 및 비밀번호 암호화 미이행, 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 미설치 등의 다수의 보안 의무 위반 사항이 확인됐다.
금감원은 이러한 책임을 물어 영업정지 4.5개월과 과징금 50억원을 부과하는 제재안을 금융위에 상정했다. 다만 금융위는 영업정지는 최종 확정했지만 기간은 1.5개월로 감경했다. 기존 제재 사례와의 형평성, 회사 측의 사후수습 노력, 금융시장 및 금융소비자 영향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한 조치라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또한 금융위는 업무정지 범위와 관련해선 신규회원 관련 카드 업무는 정지하되 기존 회원은 카드 교체·갱신 발급과 카드론·현금서비스·리볼빙 신규 신청, 기존 약정한도 증액은 가능하도록 했다. 정보유출 사고에 대한 귀책사유가 없는 고객이 업무정지로 불편을 겪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외부 해킹에 따른 고객 정보 유출로 금융사가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카드 측은 당국의 제재를 수용하고 고객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했다. 롯뎈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드린다”며 “이번 사태로 심려를 끼쳐드려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영업정지는 신규 영업 일부에 해당하는 조치로써, 기존 회원의 서비스 이용에는 영향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향후 이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보보안 등 필요한 모든 조치에 더욱 만전을 기해 신뢰받는 금융기관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시 한 번 고객 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 영업 재개 이후 회원수·수익성 회복 관건
이번 조치로 신규 회원 모집이 제한되면서 롯데카드는 영업상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신용평가업계에선 이번 제재 조치 이후 후폭풍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조치의 사업상 타격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영업재개 이후 수익성·자산건전성 회복 과정을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한국기업평가 측은 리포트를 통해 “영업정지 기간 동안의 회원이탈 정도가 향후 실적 회복 속도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2014년 카드사 영업정지 당시 회원 감소폭이 클수록 영업재개 이후 회원기반 회복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영업정지기간이 길지 않아 회원수 감소가 사업경쟁력을 훼손하는 수준에 이를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 “회원수 감소폭은 자연탈회뿐만 아니라 브랜드경쟁력, 고객신뢰 변화에 따른 추가이탈 규모에 의해 좌우되는 점을 감안하면 회원기반 추이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금리상승으로 업계 조달비용부담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실적 회복을 위해 마케팅비를 과도하게 확대할 경우 수익성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영업 재개 이후 과거 수준의 회원기반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핵심 관건이 될 전망이다.
과연 롯데카드가 영업정지 악재를 딛고 시장 신뢰와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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