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역시 2루타 머신.
이정후(28,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전형적인 장거리타자는 아니다. 홈런생산력은 떨어지는 선수다. 그렇다고 정교함만 갖춘 것도 아니다. 갭히터로서 좌중간, 우중간으로 2루타와 3루타를 만드는 능력을 보유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150경기서 2루타 31개, 3루타 12개를 쳤다. 2루타 부문 36위, 3루타 부문 리그 3위였다. 2루타와 3루타를 합친 개수도 수준급이었다. 이런 측면으로 보면 이정후에게 ‘장타는 없다’라며 무시하기도 어렵다.
물론 실전서 배터리는 이정후에게 줄곧 바깥쪽 승부를 한다. 바깥으로 밀어서 안타를 맞아도 장타는 아니고 단타라는 인식이 강하다. 전직 메이저리거 강정호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정호 King_Kang을 통해 늘 이 대목을 언급한다. 그렇다고 장타력이 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
흥미로운 건 올해 이정후가 애버리지가 오르면서 장타력이 떨어진 것 같지만, 실제 장타력은 좋아졌다는 점이다. 작년에 0.407이던 장타율이 올해는 0.436이다. 물론 여전히 리그 정상급과 거리가 멀지만, 발전한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런 이정후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서 시즌 24번째 2루타를 쳤다. 5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4-1로 앞선 7회초 1사 1루서 우완 랜디 벨라스케즈의 낮게 들어온 95.2마일 포심을 공략해 중월 2루타를 날렸다. 샌프란시스코가 계속된 1사 2,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옥에 티였다.
이날 2루타로 이정후는 리그 2루타 공동 13위다. 팀 동료 윌리 아다메스, 라일리 그린(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카터 젠슨(캔자스시티 로열스), 트로이 존스턴(콜로라도 로키스), 브랜든 로우(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런데 2루타 리그 1위와 큰 차이가 없다. 동료 라파엘 데버스를 비롯해 어니 클레멘트(토론토 블루제이스),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 오토 로페즈(마이애미 말린스), 세데네 라파엘라(보스턴 레드삭스)가 27개로 공동 1위다. 3개밖에 차이 안 난다.
이정후로선 작년 3루타 3위의 아쉬움을 올해 2루타로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 물론 경쟁자가 너무 많이 몰려 있어 실제로 이정후가 팍 튀어 오르기 쉽지 않은 형국이긴 하다. 그래도 이정후가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게 의미 있다.

아울러 작년 31개를 넘어설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8월에 분발한다면 불가능한 미션은 아니다. 이정후에겐 몰아치기 능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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